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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vs 정유경, 신세계 남매의 독자 경영 경쟁 본격화

기사입력 : 2024년12월31일 14:46

최종수정 : 2025년01월01일 20:37

정용진, 알리바바와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
기업 규모 측면에서 오빠에 뒤처진 정유경
백화점·면세점 사업 확장으로 승부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신세계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이후 정용진·유경 남매간 경영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계열 분리의 향방이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

이명희 총괄회장이 쥐고 있는 이마트(10%)·신세계(10%) 지분 여부에 따라 승계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계열 분리까지 최소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남매의 독자 경영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G마켓 심폐소생 나선 정용진...이커머스 성장동력 마련

3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본인의 사업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각자 도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이마트, ㈜신세계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회장은 최근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G마켓 심폐소생'에 나섰다. 정용진 회장은 출자비율 5 대 5 로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한 후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정보통신(IT) 기술 제휴로 이커머스 사업의 한 단계 도약을 꾀한다. G마켓 셀러를 알리바바 플랫폼에 태워 글로벌 진출을 시킴으로써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히려는 계산이 깔렸다. 

G마켓이 이미 상품 신뢰도와 서비스 체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여기에 알리바바의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활용한다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위) 신세계 로고. (아래) 알리바바그룹 로고. [사진=신세계, 알리바바 제공]

정용진 회장에게 이커머스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다. 특히 G마켓은 정용진 회장이 성장세가 큰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2021년 3조4440억원이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인수했으나, 2022~2023년 2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포함하면 누적 손실액은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액이 341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19억원 증가했다.

오프라인 기반으로 국내 유통사업을 이끌어 왔던 신세계그룹이 이키머스 시장에서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쿠팡, 네이버 양강 구도를 깨고 선두주자로 올라서느냐가 경영능력 입증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주경. [사진=신세계 제공]

◆정유경은 백화점·면세점 사업 확장으로 승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 확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올해 부회장을 건너뛰고 회장으로 승진한 정유경 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외형 확장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이 약 71조원으로 성장하며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공정자산총액 기준으로 매출은 약 62조517억원으로 재계(농협 제외) 10위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이마트 총매출은 43조93억원에 달한다. 반면 백화점 부문인 신세계 총매출은 19조424억원에 불과하다. 정유경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우선 정유경 회장은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리뉴얼을 택했다. 내년에 백화점 핵심 점포인 본점과 강남점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손님 맞이에 나서며 외형 확장을 노린다.

서울 중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내년 3월 중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리뉴얼해 문을 연다. 차별화 된 고가 브랜드 특화매장으로 탈바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점 식품관도 국내 최대 규모로 새 단장을 마친다.

출점에도 속도를 낸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028년 광주점 확장을 시작으로 수서점(2029년)과 송도점(2030년)을 랜드마크형 백화점으로 복합 개발에 나선다.

면세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내년에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의 공사를 마친 데 이어 2026년 상반기에는 시내 면세점인 명동점이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해 재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인 브랜드는 코스메틱 브랜드 '어뮤즈', '스위스 퍼펙션',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경영권의 칼자루는 어머니인 이명희 총괄회장에 달려 있다"면서 "두 남매가 어머니 마음을 사기 위해선 경영 역량 입증을 해야 한다. 이마트, 신세계의 계열을 분리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 동안 두 남매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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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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