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경복궁역·광화문역 등 곳곳서 집회
尹 체포 불발에 사회 분열 심화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이후 첫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열린다.
4일 경찰 및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곳곳에서는 양 진영 시민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촛불행동은 오후 2시부터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122차 촛불문화제를 연다.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오후 3시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윤석열 퇴진 5차 대학생 시국대회'를 연다.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재난참사피해자연대의 시민대행진이 끝난 후 연달아 진행될 예정이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린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오후 1시부터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국민혁명대회를 열고 탄핵 반대 집회를 연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도 진보·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집회를 연다. 대국본은 광화문 집회와 같은 시각인 오후 1시 관저 인근 한강진역 2번 출구 육교 건너편에서 집회를 연다. 전국민주노동총연맹(민주노총) 역시 전날부터 시작된 1박2일 집중 철야투쟁을 이날 밤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노동자·시민대회를 진행하고, 오후 7시에 그 일대에서 윤석열 체포 긴급행동을 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기한이 사흘 남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진보(위)·보수 단체가 찬반 집회를 열고 있다. 2025.01.04 leehs@newspim.com |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리며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실패 소식이 전해진 3일 오후 한강진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일부 시위 참여자가 서로를 향해 비속어를 내뱉으며 위협을 가했다.
윤 대통령 지지 집회 참여자들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하다 이곳에서 반대 측을 마주쳤고 "우리가 이겼다", "민노총 해체" 등을 외쳤다. 탄핵 촉구 집회 참여자들도 "윤석열 오늘 탄핵", "똑바로 봐라" 등을 소리치며 대응했다.
각각 육두문자를 내뱉던 이들은 서로에게 물리력을 행사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인간 띠를 만들어 양측 접촉을 막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대들 사이에서는 물리적 충돌까지 가지 말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했던 50대 여성 김모 씨는 "상대편과 싸우자고 나온 게 아니지 않냐 그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같은 집회에 참여한 50대 남성 이모 씨도 "(물리적 충돌은) 생기면 안 된다"며 "생각 자체를 하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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