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9일 오전 2% 넘게 밀리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불러올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축소로 미 국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했고 주식,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진 여파다.
비트코인은 간밤 9만 2000달러대까지 미끄러지며 6일(월요일) 기록한 최고가 10만 2000달러 선에서 10% 넘게 하락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며 한국 시간 기준 9일 오전 7시 45분 현재는 24시간 전에 비해 2.22% 내린 9만 514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비트코인.[사진=블룸버그] |
코인데스크는 가상화폐 파생상품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 자료를 인용해 이틀간 이어진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인해 가격 상승에 베팅한 파생상품 시장 전체에서 거의 10억 달러(약 1조 4610억 원)에 달하는 롱(매수)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전했다.
일부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기를 조언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후 확장적 재정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이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 장기 국채 금리 급등 등으로 위험 자산 전반을 둘러싼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간밤 공개 발언에 나선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제안한 수입 관세가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여전히 올해 1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등 새로운 행정부 취임을 앞둔 불확실성 속에 보수적인 전망에는 변함이 없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헤지 펀드 QCP의 분석가들은 하루 뒤인 10일 발표될 미 노동부의 12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와 이달 말(28~29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내용이 비트코인의 가격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인 20일이 다가올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며 랠리를 위한 무대가 마련될 것으로 낙관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