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9일부터 12일까지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이후 아세안)의 주요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2024년 10월 취임한 이후 이시바 총리가 국제회의 참석 외 해외 국가 순방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시바 총리는 우선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게 될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만나고, 이어 아세안에서 가장 큰 인구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모두 경제 성장률이 높고, 해상 교통로의 요충지에 위치해 있어 일본에 중요한 파트너로 여겨진다.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지난 1기 임기 때 아세안정상회의 관련 회의에 불참하는 등 동남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남중국해로의 해양 진출을 추진하는 중국은 아세안 회원국에 경제 지원을 강화하며 접근하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동남아시아와의 관계가 깊다. 일본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안전보장 및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내세우며 아세안과의 유대를 강화하려 한다.
이시바 총리는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총리와 안보 측면이나 인재 육성 지원, 에너지 정책 등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확인할 전망이다. 안보 정책에서는 해상 보안 분야에서의 연계와 공동 훈련 확대를 검토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해양 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안보 능력 강화 지원(OSA)'을 활용해 고속 경비정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중 일·인니 외교·방위장관회의(2+2) 개최도 합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6일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들로 구성된 브릭스(BRICS)에 아세안 국가 중 처음으로 가입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도 가입을 신청해 놓고 있는 상태다.
이시바 총리는 2월 이후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며, 이번 아세안 주요국 방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관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할 생각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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