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분기에만 80개사 본공시 실시
자사주 소각 13.9조...최근 7년 중 최고치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지난해 시총 기준 35.6%에 해당하는 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거래소는 2024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경과, 밸류업 공시 현황, 시장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사진=한국거래소] 2025.01.09 stpoemseok@newspim.com |
지난 5월 말 밸류업 공시가 시행된 이후 102개사가 밸류업 공시를 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85개사, 코스닥 17개사였다. 공시 유형별로는 본공시 94개사, 예고공시 8개사였다.
특히 코스피의 밸류업 공시 참여도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시총) 기준 41.5%에 해당하는 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
또 밸류업 공시가 시행된 이후, ▲5월(2개사) ▲6월(1개사) ▲7월(3개사) ▲8월(3개사) ▲9월(5개사) ▲10월(18개사) ▲11월(28개사) ▲12월(34개사) 등 밸류업 공시 기업 수가 증가 추세를 그렸다.
공시 내용을 보면 시총 1조원 이상 기업의 비중이 63%(64개사)로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자본재 업종의 밸류업 공시 기업 비중이 22%로 가장 컸으며, 은행·금융서비스(19%)·자유소비재 유통 및 소매(8%)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금융업조의 비중이 높았으나, 시장 대표 기업들의 참여로 자본재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목표설정 측면에서 보면 주주환원 제고(89%, 84개사)·자본효율성 개선(73%, 69개사)·성장성 향상(49%, 46개사)·시장평가 개선(31%, 29개사) 순이었다.
또 전체 52%(49개사) 기업은 목표설정 및 계획수립 등과 관련, 비재무지표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기업 중 84%(79개사)는 이사회 결의·보고를 거쳤고, 52%(49개사)는 외국인 투자자 소통을 위해 영문공시를 제출했다.
밸류업 본공시기업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3.2%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 본공시기업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4.9% 늘었는데, 이는 코스피지수 수익률(-9.6%)을 약 15%포인트(p) 상회한 수준이다.
밸류업 공시 이후 주주환원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18조 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8조 2000억원) 대비 129.26%(10조 6000억원) 급증했다. 자사주 소각도 같은 기간 4조 8000억원에서 13조 9000억원으로 189.58%(9조 1000억원) 늘었다.
상장기업의 현금배당 금액은 지난해 45조 8000억원으로 전년(43조 1000억원) 대비 6.3%(2조 7000억원)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공시 제도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상장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를 지속 독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소 상장기업 공시 컨설팅을 확대하고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를 위한 관계 부처와의 협의 등 다양한 지원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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