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당국이 틱톡의 미국 사업을, 도널드 트럼프의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게 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틱톡은 지난해 4월 미국 의회가 마련한 틱톡 금지법과 법원 결정에 따라 미국에서 사업을 접어야할 처지에 놓였다. 중국 당국으로선 최악의 상황을 피하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측과 대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한 방책으로 이를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 국기를 배경으로 놓인 틱톡 앱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틱톡이 자국 모회사 바이트댄스 소유로 남길 바라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트럼프 차기 행정부와 어떻게 협력할지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의 일환으로 틱톡 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틱톡 사업권을 머스크 CEO에 매각해 머스크 소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와 함께 틱톡도 운영하게 하는 방안이다.
트럼프는 오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대(對)중국 때리기를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으로선 트럼프 정부와 협상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트럼프 최측근인 머스크와 틱톡 사업권 매각을 협상함으로써 양국 간 '화해의 장'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차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1억 7000만 명이 넘는다. 머스크 관점에서 틱톡의 엄청난 이용자 수를 활용해 엑스의 광고 매출을 늘릴 수 있다. 또한 머스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방대한 틱톡 데이터를 이식해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러한 논의가 초기 단계이고 당국자 간에 합의가 이뤄진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미 의회를 통과한 틱톡 금지법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오는 19일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틱톡은 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1·2심 모두 법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고, 이후 틱톡은 미 연방대법원에 법 시행 중단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그러나 주요 언론들은 지난 10일 연방 대법원은 틱톡 금지법에 대한 구두변론 내용을 토대로 연방 대법원이 법 시행을 허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 후 틱톡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대법원에 금지 기한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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