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업계 성장 정체기… 사업 다각화 나서
비싸고 좋은 가구에 대한 니즈 생기면서 프리미엄 가구에 대한 수요도 증가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안마의자 업계가 가구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안마의자의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마의자가 일종의 가구로 인식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패키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판단이다. 다만 기존 가구업계의 시장 구도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세라젬이 '미래의 건강한 집'을 주제로 CES 2025 전시에 2년 연속 참가했다. 사진은 세라젬 CES 2025 전시장 거실 공간 [사진=세라젬] |
15일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은 올해 중 가구 사업을 위한 자회사 '세라젬 까사'(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다. 까사는 스페인어로 '집'을 의미해서 '건강한 집'의 집의 의미를 담았다. 세라젬은 '까사'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침대, 쇼파, 의자 등을 만들어 가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CES 2025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가구 박람회에도 참가한다. 내년 목표는 전 세계 최대 규모 가구 박람회인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것이다.
세라젬의 가구는 일반적인 가구와는 다르게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구성된다. 이번 CES에서 공개된 침대인 '홈 메디케어 베드'와 '스마트 헤드보드'가 대표적이다. 단순히 잠을 자는 1차원적인 쓸모가 아닌 좋은 잠을 제공하기 위해서 무호흡 등 수면을 체크하고, 아로마나 음향이 나오는 등 헬스케어 기능이 제공된다.
세라젬의 미래 비전인 '건강한 집'을 꾸미기 위해서는 가구와 가전이 필수적인데, 가전나 IT는 세라젬 단독으로 하기 어렵기 때문에 에이슬립이나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라젬이 최종적으로 맞춤형 헬스케어가 가능한 '건강한 집'을 만들고자 한다. 세라젬은 이를 위해 계속 투자를 진행 중이다.
세라젬은 "건강한 집을 짓는다고 할 때 가구 시장을 빼놓고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세라젬은 가구의 새로운 가치를 헬스케어로 보고 있다. 헬스케어 기반의 IT 기술이 들어가 있는 가구를 통해 세라젬의 비전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마사지가구 '파밀레(FAMILIE)' 브랜드를 론칭했다. '파밀레(FAMILIE)'는 바디프랜드의 독자적인 마사지 기술을 가구 디자인에 결합한 마사지가구 브랜드다. 공간 활용이 용이한 콤팩트한 크기와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바디프랜드가 가구 시장에 진출하게 된 이유는 기존 안마의자 시장에서 축적한 프리미엄 헬스케어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확장해 일상 속에서 건강과 휴식을 누릴 수 있는 '헬스케어 가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기 위함이다.
회사 측은 안마의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경제적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대와 실용성을 갖춘 가구형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안마의자가 크기나 가격 면에서 다소 부담이 있었다면, 이번 마사지 가구는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기능성을 강화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
바디프랜드는 파밀레 브랜드를 통해 신체와 접촉하는 모든 가구에 건강을 고려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마사지 기술력을 더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점차 그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가구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강과 휴식을 동시에 제공하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구 시장은 오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존 기업들도 수익 창출을 어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프리미엄 가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시에서 자기 만족을 위해 투자하는 심리가 생기면서 희소성이 높은 제품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는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본적, 대표적 품목인 만큼 안마의자 업계의 가구 시장 진출은 종합적인 홈 라이프스타일을 케어하는 카테고리 확장의 일환이라고 추측된다"라며 "점차 안마의자와 가구의 경계를 허물면서 안마의자를 필수 가전으로 인식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