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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리적 AI시대, 한국 기술의 현 주소  

기사입력 : 2025년01월15일 08:18

최종수정 : 2025년01월15일 08:18

하민회 (이미지21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젠슨 황이 무슨 말을 할까?' 시작 2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 1만4000석 규모의 아레나를 가득 메운 인파는 올해 CES가 '전자 쇼'가 아닌 '젠슨 황 쇼'라는 말이 우스개 소리가 아님을 입증했다.

"AI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미지를 이해하고 텍스트와 소리를 생성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물리적 세계에서 인지하고 계획하며 행동하는 AI로 확장되고 있는 거죠."

CES 개막 전날인 6일 기조연설에 나선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물리적 AI(Physical AI)'를 새로운 AI 시대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물리적 AI는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현실 세계와 직접적으로 연결하여, 현실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행동을 결정하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자율주행차나 로봇이 현실 세계에서 더 똑똑하고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기술인 셈이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로봇 공학의 챗GPT순간이 오고 있다." 젠슨 황은 현실로 들어온 물리적 AI를 구현하는 통합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공개했다.

코스모스는 자율주행과 로봇이 인간과 같은 수준의 지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현실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플랫폼이다. 코스모스에는 옴니버스(Omniverse)와 Isaac ROS가 연동되어 사용된다. 옴니버스는 3D인터페이스를 사용해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개발자가 공장의 모든 유형의 지능형 기계에서 동시에 데이터를 렌더링해 충실도 높은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Isaac ROS는 합성 데이터를 사용해 디지털 트윈 내에서 무한한 수의 시나리오에서 로봇을 테스트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코스모스는 2000만 시간 분량의 영상을 14일 만에 파악할 수 있다. 물리적 AI 로봇을 훈련시키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 인력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

젠슨 황 엔디비아 CEO가 6일(현지시간) CES 2025 개막에 앞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예를 들어보자. 자율주행차의 경우 안전성을 높이려면 다양한 장애물과 차량, 기상 환경을 담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차량에 부착한 카메라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시간과 비용면에서도 큰 무리가 따른다.

코스모스는 가상 환경에서 실제와 유사한 다양한 도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한다. 눈 덮인 도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는 상황을 가상으로 생성한 뒤 자율주행차가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학습한다. 이렇게 생성된 합성 데이터는 실제 데이터와 결합되어 자율주행 AI 모델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훈련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자동차그룹,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이미 도입을 결정했다.

공장에서의 물류 로봇 작업도 마찬가지다.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거나 장애물을 피하는 등의 움직임을 익히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된다. 코스모스는 가상 공장을 디지털 트윈으로 재현하고 로봇의 다양한 움직임 - 물건 옮기기, 장애물 회피 등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학습시킴으로써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비용을 줄여준다.

그루트를 설명하는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업체 제공]

코스모스는 물리적 AI의 모든 개발자가 일반 로봇 개발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모든 개발자가 범용의 로봇 공학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10여년 전 AI 칩과 함께 엔비디아의 제품 위에서만 구동하는 AI 개발 플랫폼 '쿠다(CUDA)'를 만들어 생태계를 구축했듯이 코스모스를 업계 표준으로 만들어 물리적 AI시대를 선점하겠다는 젠슨 황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 포스는 코스모스가 '시장 성장의 핵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슨 황은 CES2025 내내 전 세계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마이크론의 GDDR7 메모리를 탑재한다고 언급해 국내 업계를 혼란에 빠트리고 하루만에 삼성을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사의 제품이 들어간다고 정정하는가 하면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양자 컴퓨팅 기술은 최소 30년 후의 일"이라고 말해 산업계 전체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K반도체를 쥐락펴락하는 젠슨 황의 이 같은 언행이 영업 이익을 염두에 둔, 우수하고 다양한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 비판하지만 누구라도 그의 영향력이 미래를 제시하고 시장에 성과를 보여주며 구축한 신뢰에서 기인한 것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젠슨 황이 물리적 AI 패권 주도를 선언하면서 국내에서도 새로운 시장에 대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업체 제공]

최근 국내 로봇산업의 경우 휴머노이드 기술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신규 지정되면서 R&D예산도 5조7천억 원으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단순 자동화 로봇이 아닌 휴머노이드 등의 첨단 로봇 분야에서는 유럽, 미국 등에 한참 뒤처진 상태다. 국내 로봇기업 역시 2500개사로 집계되지만 99%가 중소기업이고 70%가 매출 10억 미만이다.

물리적AI 시장에는 하이엔드 기술력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첨단로봇 기술업계는 정부의 선제적 지원 없이 무턱대고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미리 포기할 수도 없는 난감한 지경에 처해있다.

무엇보다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인재양성이 시급하다. KIAT 조사(2023년 4월)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로봇산업 종사자는 3만 5000명. 2030년에는 5만여 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SW공학, 기계설계, AI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 수요가 예상되지만 충분히 확보되지 않고 있다. 특히 물리적 AI 기술에는 특정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은 여러 학문과 기술 영역을 넘나들며 폭넓은 이해와 통찰을 갖추는 횡단적인 지식을 갖춘 인재가 요구된다.

2023년 서울 모빌리티 쇼에 공개된 옵티머스 [사진=블룸버그]

정책지원부터 투자, 인재양성까지 갈 길이 구만리다.

"이제 AI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경쟁에 뒤처지면 모든 산업이 약화된다." CES2025 기자 간담회에서 최태원 SK회장이 강조했던 말처럼 한국은 AI 경쟁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놓여있다. 정부도 정책입안자들도 기업도 모두 생존이라는 한 방향을 바라봐야 할 때다. 세상에는 절대로 놓치서는 안되는 기회가 있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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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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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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