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남부 국경 보안에 대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현역 군인 1500명을 배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군인은 며칠 내 주(州)방위군 및 예비군 등 국경에 파견된 2500명의 병력과 합류할 예정이다.
미국 남부 애리조나주 새사베 인근에 있는 국경 장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가 상원 인준을 받을 때까지 국방장관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로버트 살레시스는 국경에 투입될 병력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국경순찰대에 지원하고, 국경 장벽 건설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살레시스 대행은 국경에 배치된 군인의 임무와 추가 배치 여부는 바뀔 수 있다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세관국경보호국(CBP) 브리핑 문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1만 명의 군인 병력을 국경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에 주둔 중인 일부 미군을 자국 남부 국경으로 재배치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채택된 정당정책에는 해외 주둔 미군 수천 명을 남부 국경으로 이동시켜 국경 보안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불법 이민 단속 책임자로 이른바 '국경 차르'로 임명된 톰 호먼이 학교와 교회 예외 없이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체포와 추방을 공언한 가운데, 폭스뉴스에 따르면 전날(21일) 자정부터 22일 오전 9시까지 약 33시간 동안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체포한 불법 체류자는 460명이다. 현재로선 범죄 이력이 있는 불법 체류자들 위주로 체포가 이뤄지고 있다.
WP는 현재 국경에서 망명 신청받지 않고 있다고 CBP 문건을 인용해 전했다. 구체적으로 "전염병이 있는 국가를 들린" 망명 신청자들의 입국을 막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전염병이 문제가 되는지는 명시되진 않았다.
아울러 해당 문건에는 미 국방부가 병력, 드론, 헬리콥터 등 군사 장비를 국경에 배치해 국경 순찰 업무를 지원하며, 불법 이민자의 본국 송환을 위한 항공기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ICE 당국은 불법 체류자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규 구금 시설 4곳과 700~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14곳을 마련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부 군사기지를 불법 체류자 수용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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