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군사·재정적 지원을 지속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를 받겠단 의욕을 드러냈다.
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유럽 국가들보다 더 많은 군사·재정적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했다면서 그간 "3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에 동등한 대가를 요구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그들이 매우 귀중한 희토류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희토류와 다른 것들로 우리가 그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확보할 수 있는 거래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는 상당한 양의 리튬, 우라늄, 티타늄, 철광석, 석탄 등이 매장돼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장된 미개발 리튬은 약 50만 톤이나 된다.
이들 매장지 일부가 러시아군이 진군한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어 러시아에 장악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희토류 거래 제안에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취재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희토류 거래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가을 제시한 '승리 계획'(victory plan) 내용과 일치하는 듯하다"며 이 계획에는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의 핵심 자원을 러시아나 이란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협력 내용의 "특별 조항"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뉴욕을 방문해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전쟁 '승리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계획에는 우크라이나가 서방 파트너들과 자국의 핵심 천연자원을 공유하고, 유럽 내 배치된 미군을 우크라이나군으로 대체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유럽보다 더"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다고 강조한 것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를 더 많이 확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