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밸류업 공시..."2028년까지 자사주 10% 소각" 발표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 14→16%로 상승...보험법 위반
삼성생명 "화재 지분 매각, 자회사 편입 등 여러상황 검토중"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화재가 밸류업 계획의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면서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율이 보험업법상 허용치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 또는 지분 매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오는 20일 실적발표 때 이와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진=삼성생명] 2023.09.20 ace@newspim.com |
5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화재의 자회사 편입,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31일 삼성화재가 지난달 31일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발표한 영향이다. 삼성화재는 자사주 비중을 현재 15.93%인 자사주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자연스럽게 삼성화재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율이 상승하게 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자사주 비중이 5%로 낮아지면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현재 14.98%에서 16.93%로 상승한다.
하지만 현행 보험업법에는 보험사가 다른 회사 주식 지분을 15%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다만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자회사로 편입한 경우에 한해 가능하며,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도 받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지배구조 문제와도 연관된 만큼 지분 매각 보다는 자회사 편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1.49%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삼성의 금융계열사 가운데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등은 삼성생명 연결 자회사로 편입돼 있으며, 삼성화재는 별도 법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밸류업 계획 발표 이후 자회사 편입, 지분 매각 등 여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일 진행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영업실적 발표 때 관련 내용을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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