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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가자 구상, MAGA 진영 내에서도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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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내 반대 의견...가자지구 해법 놓고 분열 양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을 놓고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미국 공화당 내 그의 충성파, 즉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에서조차 고개를 가로젓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1월20일)과 동시에 단행한 각종 행정명령과 광폭 행보에 한 마음으로 박수갈채를 보내던 공화당인데,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기 소유하겠다는 그의 청사진 앞에서는 이례적으로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해 휴양지로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친구이자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나는 아랍 국가들과 온종일 전화 통화를 했다"라며 "나는 그런 접근 방식이 매우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우려했다.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노스다코타) 역시 "실용적이지 않은 거대한 환상에 가까운 아이디어"라고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책사'로 통하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거들었다. 배넌은 자신의 팟캐스트 '워 룸'(War Room)에서 "우리는 대통령을 사랑하지만, 우리 방송의 초점은 이스트 팔레스타인에 맞춰져 있지, 팔레스타인이 아니다"라고 에둘러 지적했다.

이스트 팔레스타인은 미국 오하이오주의 작은 마을로, 2023년 화물열차가 탈선한 사고가 있던 곳이다. 배넌의 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현안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재건 구상은 소수의 그의 보좌관들만 알고 있었고, 대다수의 공화당 의원과 국방부 참모들은 전날 기자회견 발표 때 처음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마가'(MAGA) 진영 안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한 배경에는 공화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정부 지출 삭감 방향과도 어긋나 있어서다.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는 없을 것이라며, 취임하자마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겠다던 그가 정부 재정과 미군까지 투입해 가자지구 재건에 나서겠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단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전혀 말이 안 된다"라며 공화당이 추구해 온 정부 지출 감축 노력과 정면충돌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실현되려면 우선 약 200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을 수용할 인근 아랍국들을 설득해야 한다. 미군과 정부 계약업체 직원들을 그곳으로 파견해 불발탄을 제거하고 인프라도 재건해야 한다. 여기에는 막대한 재정이 들 뿐만 아니라 파견된 자국민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

논란이 커지자,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배치한다고 하지 않았다"라며 미군 배치를 언급한 것은 잠재적인 협상 레버리지이고, 가자지구 재건 사업에 "미국 납세자들의 돈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당내 분열은 여전하다.

한편 WSJ이 취재한 친(親)트럼프 성향의 전·현직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충격적인 가자지구 구상을 내놓은 것에 대해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일종의 멍석깔기라고 해석했다. 중동 주변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판을 깐 것이라는 이야기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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