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트럼프의 가자 구상, MAGA 진영 내에서도 '절레절레'

기사입력 : 2025년02월06일 13:30

최종수정 : 2025년02월06일 14:03

공화당내 반대 의견...가자지구 해법 놓고 분열 양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을 놓고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미국 공화당 내 그의 충성파, 즉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에서조차 고개를 가로젓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1월20일)과 동시에 단행한 각종 행정명령과 광폭 행보에 한 마음으로 박수갈채를 보내던 공화당인데,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기 소유하겠다는 그의 청사진 앞에서는 이례적으로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해 휴양지로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친구이자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나는 아랍 국가들과 온종일 전화 통화를 했다"라며 "나는 그런 접근 방식이 매우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우려했다.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노스다코타) 역시 "실용적이지 않은 거대한 환상에 가까운 아이디어"라고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책사'로 통하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거들었다. 배넌은 자신의 팟캐스트 '워 룸'(War Room)에서 "우리는 대통령을 사랑하지만, 우리 방송의 초점은 이스트 팔레스타인에 맞춰져 있지, 팔레스타인이 아니다"라고 에둘러 지적했다.

이스트 팔레스타인은 미국 오하이오주의 작은 마을로, 2023년 화물열차가 탈선한 사고가 있던 곳이다. 배넌의 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현안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재건 구상은 소수의 그의 보좌관들만 알고 있었고, 대다수의 공화당 의원과 국방부 참모들은 전날 기자회견 발표 때 처음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마가'(MAGA) 진영 안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한 배경에는 공화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정부 지출 삭감 방향과도 어긋나 있어서다.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는 없을 것이라며, 취임하자마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겠다던 그가 정부 재정과 미군까지 투입해 가자지구 재건에 나서겠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단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전혀 말이 안 된다"라며 공화당이 추구해 온 정부 지출 감축 노력과 정면충돌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실현되려면 우선 약 200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을 수용할 인근 아랍국들을 설득해야 한다. 미군과 정부 계약업체 직원들을 그곳으로 파견해 불발탄을 제거하고 인프라도 재건해야 한다. 여기에는 막대한 재정이 들 뿐만 아니라 파견된 자국민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

논란이 커지자,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배치한다고 하지 않았다"라며 미군 배치를 언급한 것은 잠재적인 협상 레버리지이고, 가자지구 재건 사업에 "미국 납세자들의 돈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당내 분열은 여전하다.

한편 WSJ이 취재한 친(親)트럼프 성향의 전·현직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충격적인 가자지구 구상을 내놓은 것에 대해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일종의 멍석깔기라고 해석했다. 중동 주변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판을 깐 것이라는 이야기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