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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기밀정보 유출 없는 생성형 AI 플랫폼...롯데 '아이멤버'

기사입력 : 2025년02월09일 07:00

최종수정 : 2025년02월09일 07:51

롯데,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 자체 개발...B2B 시장 진출 공식화
지난해 부터 전 계열사 시범운영..사내망 기반으로 기업정보 유출 방지
롯데GPT·챗GPT 등 AI 활용해 회의록·이메일 발송...직원 '잡무' 해결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그룹이 유통 기업 이미지 탈피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뛰어들며 '빅테크 기업'으로의 첫 발을 내디딘 것입니다.

비즈니스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가 신사업 아이템입니다. 지난해 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해 시범 운영을 마치고 B2B 사업 시작에 나섰습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멤버' 모습. [사진=롯데이노베이트]

중국의 오픈 AI 서비스인 딥시크의 정보 유출 논란으로 국내 정부 부처와 대기업들이 잇달아 접속을 차단하며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멤버는 자체 AI를 사내망에 구축해 정보 유출 걱정을 없앤 것이 특징입니다.

이달 롯데이노베이트는 작년 그룹 전 계열사에 아이멤버를 도입한 뒤 1년간 시범 운영을 마치고 B2B 사업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현재는 유통, 식품 계열사를 비롯해 화학·호텔 부문 등 전 그룹사에서 사용 중에 있습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아이멤버'의 대외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첫 계약도 성사시키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통합 정보통신(IT) 솔루션 기업인 에티버스가 첫 고객으로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멤버는 AI와 멤버(Member)를 합쳐 만든 명칭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업무를 옆에서 도와주고 친절하게 찾아주는 우리들의 제2의 멤버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작명에서 알 수 있듯이, 사내 도입이란 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해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자체 개발한 아이멤버는 지난해 1월 공개 이후 계속해서 서비스를 고도화해 왔습니다. 현재 기술 경쟁력을 갖춰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롯데는 아이멤버의 B2B 시장 진출을 공개 선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AI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점찍은 미래 먹거리입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신 회장은 'AI 내재화'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아이멤버 B2B 사업이 그 일환으로 여겨집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해 7월 AI 기술과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아이멤버 2.0' 버전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각 회사가 필요로 하는 자체 보안필터를 적용한 챗GPT(ChatGPT), 롯데GPT, 텍스트 요약, 코드 생성봇 등 다양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컴퓨터와 소프트웨어간 상호 연결)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롯데AP센터도 신설해 차별화했습니다. API는 서로 다른 프로그램간에 데이터를 주고 받게 하는 인터페이스로, 자사 서비스에 다른 AI 기능을 통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또 아이멤버는 자체 개발한 롯데GTP를 포함해 챗GPT·DALL-E3 등 상용 AI를 탑재해 내외부의 AI 기능을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롯데GPT는 롯데의 자체 데이터셋(Data Set)으로 추가 학습한 대형 언어모델로 상용 AI에 비해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롯데에 대한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해 롯데에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고안됐습니다. 롯데만의 회사 양식 내부 규정을 미리 숙지하지 않아도 아이멤버를 활용하면 신입사원도 선배들처럼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입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아이멤버 2.0에서 AI 모델 또한 더욱 뛰어난 기능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기존 라마2에서 최신 버전인 라마3으로 변경했으며 미스트랄(Mistral), 솔라(Solar), 큐원(Qwen) 등 오픈소스 AI를 다양하게 적용해 AI의 답변률과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사용자 편의에 초점을 맞춰 직관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 화면(UI)과 사용자 경험(UX)을 대폭 개선해 화면 구성을 새롭게 바꾸고, 메뉴도 기능별로 개편했습니다.

아이멤버 도입 이후 롯데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막내급 직원들의 잡무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회의록 자동 생성 기능이 추가되면서입니다. 본래 막내급 직원들은 참석자들의 발언을 일일이 받아쳐 회사 양식에 맞게 정리해 보내는 게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회의 전 참석 인원과 이메일만 등록하면 AI가 회의 녹취를 2분 만에 정리해 이메일 발송까지 끝냅니다.

신입사원들도 회사 내부 규정에 맞는 이메일 작성도 문제 없습니다. 아이멤버를 이용하면 수초 만에 회사 규격에 맞는 이메일 작성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콜센터 직원들도 AI 솔루션을 활용하면 고객 문의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 된 마케팅 전략까지 알려줍니다. 

민감한 기업의 정보 유출도 걱정 없이 안심할 정도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가 가능한 점도 강점입니다. AI 플랫폼을 사내망에 구축했고 자체 보안 알고리즘을 적용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 내부 정보 유출 문제를 차단해 기업의 보안 걱정을 줄였습니다.

그러나 도입 초반에는 계열사 참여가 미진했습니다. 지난해 1월 아이멤버를 사용하는 직원 수가 9000명에 그쳤습니다. 이후 매월 20% 이상 꾸준히 이용자가 늘더니 5개월 만인 같은 해 6월엔 사용자 수가 2만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롯데 임직원들의 업무 필수도구로 자리 잡은 셈입니다.

올해 2월에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 도입할 신규서비스인 '보고서 자동생성' 화면 이미지. [사진=롯데이노베이트]

아이멤버는 또 한 번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달 중으로 'AI 보고서 생성'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주제만 입력하면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탐색하고, 문서 초안 작성에서부터 목차, 표지 이미지 생성, AI 기반 수정 작업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롯데 측은 앞으로도 AI 기술 경쟁력을 높여 빅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롯데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인 아이멤버가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적인 기업들이 활용하는 AI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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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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