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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속살] 중증외상센터는 드라마에서만?…외과의 양성 '외면'

기사입력 : 2025년02월11일 15:54

최종수정 : 2025년02월11일 15:54

'국내 유일' 외상 수련센터 고대 구로병원 운영 중단 위기
권역외상센터 운영지원 예산 663.7억…전년비 15%↑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비는 작년 8.8억→올해 '0원'
복지부가 예산안 올렸지만…기재부 예산 심의서 '싹둑'
"민주당 감액 예산안 폭거 탓" 오세훈 서울시장 말 '논란'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서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운영한 지 11년 만에 운영 중단 위기에 처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고대 구로병원 수련센터는 지난 2014년 문을 연 '국내 1호' 수련 센터이자 국내 유일한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다. 지난 6일 서울시가 재난관리기금 5억원 투입을 결정하며 운영 중단은 면했지만, 이후 비판이 이어졌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 권역외상센터 운영지원 예산은 증액…인력 양성 사업은 '0원'

고대 구로병원 수련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에 봉착한 이유는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이 '0원'으로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들이 응급·중증 환자 등을 제외한 일반 진료를 대상으로 자율적 휴진에 들어간 1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7.12 choipix16@newspim.com

올해 권역외상센터 운영지원 내역 사업 예산은 총 663억원7000만원이다. 전년 대비 86억4600만원, 약 15% 증액됐다. 관련 예산은 ▲권역외상센터 전담 인력 인건비 ▲평가에 따른 보조금 ▲외상체계팀 운영비 등 중증외상 전문진료체계 구축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반면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은 2023년 10조5600만원에서 지난해 8억8800만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0원'으로 전액 삭감됐다. 

보건복지부는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고대 구로병원과 함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가천대 길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아주대병원을 수련 병원으로 선정했다.

이중 고대 구로병원을 제외한 기관은 '권역외상센터 운영지원 사업'을 통해 전문의가 인건비를 지원받고, 고대 구로병원만이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지원받는다. 이 양성 사업 예산이 올해 사라지며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

고대 구로병원 수련센터는 중증 외상 전문의를 기르는 2년 과정 교육 기관이다. 권역응급외상센터에서도 전문의를 수련할 수는 있지만, 환자 진료를 병행한다. 외상 전문의 교육만을 위한 기관을 따로 운영하는 곳은 고대 구로병원 수련센터가 유일하다. 매년 약 2명의 국가 장학 외상 전문의를 배출했고, 올해도 당장 내달부터 2명이 전문의 수련을 받을 예정이었다. 예산이 전액 삭감되며 수련할 곳이 없어진 것이다. 

고대 구로병원 수련센터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은 정부와 국회에서 반복됐다. 복지부는 올해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 예산안을 올렸지만, 기획재정부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삭감 처리됐다. 이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8억8000만원을 증액하려고 했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좌초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삭감돼 정부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국회 상임위에서 증액이 논의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삭감된 이유는 드러난 바 없다.

◆ 예정처, 작년 예산 삭감에 우려…"사업 종료보단 실효성 있는 방안 강구"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미 작년 10월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의 전액 삭감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예정처는 '2025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을 통해 "외상학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지원 사업은 2024년까지만 시행되고 2025년 예산은 전액 삭감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외상외과는 밤 수술과 당직이 많아 근무 시간이 길지만,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의료인들이 기피하는 분야다. 또 외상수련 전임의의 경우 수련 후 2년 이상 권역외상센터나 외상수련기관에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점 때문에 관련 사업 참여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당시 예정처는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현실을 고려해 참여율을 높일 방안을 강구하며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예정처는 "외상학 분야는 적시·적정 치료가 필요한 시급성 높은 질환군"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종료하기보다는 근무조건 현실화, 당직비용 추가지급 등 별도의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등 외상학 분야에 대한 관심을 유인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런 예정처의 조언에도 관련 논의는 결국 묵살됐다.  

◆ 서울시 기금 5억 투입으로 '구사회생'…오세훈 서울시장 '민주당 탓' 도마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시는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해 운영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 재난관리기금 5억원을 투입해 수련 기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련을 못 받을 위기에 처했던 2명도 예정대로 교육을 받게 됐다. 고대 구로병원 관계자는 "기존 전문의 수련을 앞두고 있었던 2명은 계획대로 수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 출입 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2025.01.22 yym58@newspim.com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사실과 다른 말을 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 예산 전액 삭감이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이 강행·일방 처리한 '감액 예산안 폭거'로 9억원 규모의 예산이 전액 삭감되어 문을 닫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언급했듯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애초에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 예산이 빠져 있어 '(민주당이 강행한) 국회에서 삭감됐다'는 건 사실 관계에 어긋난다. 오히려 정부 예산안에서는 빠진 사업 예산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살렸지만 최종안에서 제외됐다. 

관련해 복지부는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2025년 중증 외상환자에 대한 진료체계 강화를 위한 예산이 2024년 대비 약 86억원이 증가한 664억원이 반영돼 있으므로 차질 없이 집행할 예정"이라면서도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은 정부 예산 편성 시 별도로 반영되지 못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예산 증액이 의결됐으나 최종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의 말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2025년 예산에서 중증외상 전문의 양성 예산은 지난해 예산에서 전액 삭감된 '0'원이었다"며 "복지부마저도 본인들이 9억 예산을 책정했으나 기재부에서 깎였다고 설명했다"고 비판했다.

◆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참여율 저조…목표 지원 인원 번번이 미달

한편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은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며 매년 수억원대의 불용액(사용되지 않은 예산)이 발생하고 있다.

2019년~2024년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 연도별 결산 현황 [자료=국회예산정책처] 2025.02.11 100wins@newspim.com

지난 2019년~2023년 외상지도 전문의 총 목표 지원 인원은 21명이었지만, 절반 수준인 12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외상수련 전임의의 총 목표 지원 인원은 44명이었지만, 29명에 대해서만 지원이 이뤄졌다.

작년 사업 불용액은 2억9900만원이다. 2021년(6억7500만원), 2022년(7억9100만원)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 지난해 사업시행주체 실집행율도 79.5%에 불과했다.

100wi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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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트럼프가, 돈은 브라질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세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주요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대체 수입처로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중국 가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기 전부터 브라질산 대두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필요한 물량의 거의 전량을 브라질에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 수준이었던 브라질산 비중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가격도 상승세다. 상파울루대학 산하 연구기관 세페아(CEPEA)에 따르면,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되는 대두의 프리미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발표한 직후 일주일 동안 약 70% 급등했다. 3월 선적 기준으로는 부셸당 85센트를 기록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닭고기와 달걀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브라질의 가금류·돼지고기·달걀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브라질동물단백질협회(ABPA)의 히카르두 산틴 협회장은 올해 들어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달걀 수출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달리 조류 인플루엔자를 겪고 있지 않아, 안정적인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브라질과 중국의 교역 관계는 최근 수년 빠르게 확대됐다. 중국은 2009년에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쇠고기, 철광석,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맞춰 수출을 확대해 왔고, 중국은 브라질의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 전체 전력 공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만과 도로, 철도 등 주요 기반 시설 건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신발 수출국인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시아를 제외하고 최대 신발 생산국인 브라질이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다. 하롤두 페헤이라 브라질 신발산업협회(Abicalçados) 회장은 "브라질산 제품에 별다른 관세가 없다면, 미국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브라질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오르며 뉴욕 증시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상승, 연중 5% 가까이 하락한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대조를 이룬다 [사진=koyfin] wonjc6@newspim.com   2025-04-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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