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트럼프 철강 관세 '중국 때리기' ㈜아메리카 충격과 공포

기사입력 : 2025년02월12일 16:43

최종수정 : 2025년02월12일 16:43

중국 '밀어내기' 미 정치판 흔들어
포드부터 코카콜라까지 '비상'
관세 인상 고스란히 물가 상승으로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내달 시행하기로 한 25%의 관세는 중국 때리기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캐나다가 대미 철강 수출 1위에 랭크됐지만 미국의 칼 끝이 향한 곳은 중국이라는 얘기다.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물량이 제한적이지만 중국의 과잉 공급이 전세계 철강 가격을 떨어뜨리고 궁극적으로 펜실베니아를 포함한 표밭을 강타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대응에 나섰다는 것.

주요 수출국에 커다란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도 비상이다. 제조업부터 석유가스 업계까지 주요 산업 전반에 걸쳐 후폭풍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 중국 철강, 어떻게 미국 정치판 흔들었나 =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월 기준 대미 철강 수출 상위 5개국은 캐나다와 브라질, 멕시코, 한국, 독일 순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톱5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미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최대 25% 인상한 데 따라 거래가 위축된 결과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결정이 중국을 겨냥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우회적인 영향력이 작지 않은 데다 표밭까지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국유 철강 업체인 바오스틸의 철강 생산공장 [사진=업체 제공]

수 년째 지속되는 건설 부동산 업계의 위기로 인해 중국의 국내 철강 및 알루미늄 수요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때문에 업체들은 수출을 늘리는 데 사활을 걸었고, 특히 저가 제품을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한 미국 동맹국에 대량 공급했다. 캐나다는 저렴한 중국산 철강을 국내에서 소비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자국 철강 중 상당 물량을 미국에 수출했다.


중국의 수출 확대에 미국의 철강 업계와 노조는 크게 반발한다. 전미철강노조의 마이클 위셀 자문관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이 미국 철강 업계와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설 부동산 시장의 한파에 위기를 맞은 중국 철강 업계가 연이어 가격을 낮추며 밀어내기식 수출에 나서면서 최근 수 년간 추세적인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월가에서는 중국발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중국 주도의 글로벌 철강 가격 하락은 US 스틸이 위치한 펜실베니아와 피츠버그 등 주요 생산 지역의 표심을 크게 냉각시켰다. 중국의 저가 철강 제품이 미국 정치판을 흔들었다는 얘기다.

미국 철강연구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미 제강 공장의 가동률은 74.4%로 집계됐다. 이 마저도 정부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으로 개선된 수치다. 1940년대 전세계 철강의 절반 가량을 공급했던 미국의 시장 점유율은 5% 아래로 떨어졌다.

◆ 철강 관세 파장 일파만파 =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는 수출국 뿐 아니라 미국 기업들에게도 작지 않은 충격을 가할 전망이다.

자동차와 건설을 포함해 철강과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제조업계는 물론이고 그 밖에 산업까지 작지 않은 후폭풍을 예고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11일(현지시각) 자동차 업계 컨퍼런스에서 커다란 비용과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의회에 적극적인 로비를 벌일 것이라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 순 수입국이다. 관세가 고스란히 미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미국 중서부 지역 공장들이 런던 시세 대비 추가로 지불하는 알루미늄 가격이 최근 급등했다.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과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3월물 선물에 대한 중서부 프리미엄, 즉 운송비와 세금, 그 밖에 비용을 모두 포함하는 프리미엄이 1월 말 이후 25% 뛰었다. 수치가 미국 기업들 사이에 벤치마크라는 점에서 최근 동향에 관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를 처음 언급한 이후 지난 3주간 미국 내 철강 가격의 상승 추세가 두드러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시장 전문가들은 철강의 경우 직접 수입하지 않는 기업들도 국내 제철소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관세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철강 가격의 기준이 되는 열연코일의 선물 가격이 1월 말 이후 톤 당 70달러 급등하며 850달러까지 뛰었다.

◆ 인플레 재점화 경고음 = 비상이 걸린 것은 자동차 업계만이 아니다. 코카콜라는 전세계 음료 포장의 26%를 알루미늄 캔으로 사용한다.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는 알루미늄 수입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플라스틱 병의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용 상승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력 부문의 주요 업체들과 애널리스트 역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에너지 가격을 떨어뜨리고 공급을 늘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에너지 업계가 원유나 가스 탐사와 시추, 송유관 및 가스관 운영, 그리드 인프라까지 전분야에 걸쳐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량 사용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부문 역시 패널을 포함한 제품 생산과 인프라 구축에 철강과 알루미늄이 필수 원자재다.

에너지 산업 컨설팅 업체인 우드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가스관이나 송유관, 그 밖에 유정 굴착에 사용하는 금속 제품 가운데 수입품의 비중이 40%에 이른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가 1월 기준 16%의 비중을 나타냈다.

우드 맥킨지의 나단 네메스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갖고 "캐나다와 멕시코 이외의 지역까지 관세를 물리면 미국에 비용 측면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디애나주 소재 LCI 인더스트리스는 금속 상품에 대한 관세와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가 맞물리면 이익률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영자들은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비용을 일정 부분 거래 업체들과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5년 뒤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3%까지 상승, 202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