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그룹 플랫폼 MAU 3100만명 돌파
신한금융, 디지털 영업 확대로 비용절감
비대면 확대 및 AI 활용 등 그룹간 경쟁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의 디지털 전환(DT) 효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디지털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동안 2조2930억원을 벌었고, KB금융그룹은 플랫폼 가입자만 3100만명을 넘었다. 디지털 기반 비대면 상품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금융권의 디지털 각축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은 연간 실적자료를 통해 각 그룹별 주요 디지털 사업 성과를 공개했다.
![]() |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02.13 peterbreak22@newspim.com |
규모면에서는 사상 첫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넘어서며 '리딩금융'을 굳건히 한 KB금융이 눈에 띈다.
KB금융은 지난해 그룹 플랫폼 월간이용자수(MAU)가 3100만명을 달성하며 3000만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년대비 300만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은행(KB스타뱅킹) 1300만명, 카드(KB페이) 817만명 등 금융 MAU만 2500만명을 넘어선다.
비대면 고객 기반이 크게 성장하며 비대면 상품판매 비중도 전년대비 91%p 증가했다. 간편인증서로 각광받고 있는 'KB국민인증서' 가입자도 1552만명에 달한다. 금융권에서 가장 큰 고객 인프라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꾸준한 디지털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실적면에서는 신한금융이 우위를 잡았다는 평가다.
신한은 지난해 2조2930조원의 디지털 영업이익(경비차감전)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8% 증가한 규모다. 디지털 영업이 활성화되며 2023년보다 30% 급증한 568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발생했다.
그룹 플랫폼 MAU는 2724만명으로 KB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월평균 72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통한 상담업무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고객 맞춤형 B2B 영업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중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디지털을 통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이 1만5897건, 2조7290억원을 달성했다. 2023년말에는 634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부터 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를 출시하며 1년만에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룹 플랫폼 가입자수도 2500만명을 넘어섰다. 대출별 디지털 상품 실적 비율이 신용 94.2%, 담보 74.5%, 예적금 67.7%, 펀드 85.3% 등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금융은 '우리WON뱅킹' 가입자가 2160만명, 비대면 상품 가입자가 311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1월부터 그룹 차원의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고 금융권 망분리 규제 완화 관련 혁신금융서비스에 4건이나 지정되는 등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커졌다. 전국민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주요 은행들의 가입자는 이미 최소 2500만명을 넘어섰다. 디지털 전환(DT)는 필수 전략"이라며 "AI가 고도화되면 기업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