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의 회사인 테슬라는 물론 백악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십수 개 연방 기관에 대한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보좌진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가 수천 명의 연방 공무원을 해고하고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해 정부 운영에 개입하는 가운데 소외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와일스 실장과 일부 보좌진은 이를 머스크와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외일스 실장 측은 자신들이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머스크가 진행하는 작업에 연관돼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머스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부자 등에게 머스크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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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만난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2.15 mj72284@newspim.com |
다른 한편에서 머스크의 활동은 자신의 회사인 테슬라에서도 내부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테슬라의 직원들과 고위 관리자들이 공개적으로 머스크가 회사의 사업과 지속가능성 임무와 관련해 머스크가 흠집을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부 직원들은 트럼프 정부에서 역할 때문에 머스크가 테슬라에 점점 관여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테슬라 직원은 이 때문에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이미지가 변색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회의에서 일부 고위 관리자는 머스크가 회사를 떠나는 게 회사를 위해 나을 것이라는 의견까지 내놨다.
머스크의 극우 정치 개입 논란이 불거진 독일에서는 지난달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전월 대비 60% 가까이 급감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테슬라 소유주들이 차를 팔지 않으면 차를 훼손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다. 캐나다 파이낸셜 포스트에 따르면 밴쿠버 경찰은 테슬라 대리점이 공격 위협을 받아 이를 조사 중이다.
기후 활동가인 에밀리 존스턴은 "테슬라에 상업적으로 타격을 주는 것은 일부이고 민주주의를 중요시하는 누구라도 테슬라를 모는 것은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하다. 지난 한 달 사이 테슬라의 주가는 12%나 하락했다.
지난해 테슬라 주식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밸류엣지 어드바이저스의 넬 미노우 부의장은 "그(머스크)는 자신의 회사를 유령처럼 쫓아낸 것 같다"며 "그는 회사에 대한 인식에 막대한 손상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