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일본산 자동차에 25%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경우 향후 2년간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2% 가량 훼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니혼게이자이가 인용한 노무라 종합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금액 기준 6조엔을 넘어서 일본 명목 GDP의 1%에 달했다.
노무라 연구소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일본산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면 이는 향후 2년 동안 일본의 실질 GDP를 0.2% 정도 갉아먹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본의 잠재 성장률이 0.5% 안팎에 불과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가 실제 발효될 경우 일본 경제에 가하는 하방 압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사저에서 기자들에게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과 관련해) 아마 4월 2일에 이야기할 텐데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산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율은 "25%가 될 것이고 더 높아질 것"이라며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기업들)에게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며 "그들이 여기에 공장을 세우면 관세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조금의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물류업체 페덱스 산하의 '월드 태리프(World Tarrif)'에 따르면 미국은 수입 승용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유럽연합(EU)과 중국은 각각 10% 및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낮추거나 면제한다 해서 트럼프의 관세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미국의 일본산 자동차 수입에 비해 일본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보잘 것 없기 때문이다.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이 지난해 수입한 미국산 자동차는 1만6074대에 그쳐 1995년의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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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토요타 자동차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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