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한달 넘게 하락...추가 하락 가능성
HMM·팬오션 등 1분기 실적 악화 예상...물동량 감소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해 중동 전쟁에 따른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과 중국 구간 물동량 증가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국내 해운사들이 올해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해 들어 해상운임이 한 달 넘게 떨어지고 있는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관세 전쟁 발언으로 물동량 증가도 제한적일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한달 넘게 하락...변동성 확대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기준 1758.82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137.83포인트 하락했다. SCFI는 중국 상하이 수출 컨테이너 운송 시장의 15개 항로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세계 해상운송 운임 수준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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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선 모습 [사진=HMM] |
지난 1월 3일 2505.17에서 시작한 올해 SCFI 지수는 지속 하락 24일 기준 2045.45을 기록하다 이달 들어서는 2000선이 깨진 것이다. 지난해 평균 SCFI 지수는 2506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하고 미국 동부 항만 노조 파업 철회 효과 등으로 새해 글로벌 해상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사들은 올해 LNG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와 함께 신규 노선 개발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새해 들어 계절적 비수기에다 미국 동부 항만 노조 파업 철회, 중국 명절 이후 수요 감소 등에 따라 해상 운임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올해 역시 수에즈운하 및 파나마 운하 등 양대 운하 운항 재개, 트럼프발 관세 전쟁 등으로 운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HMM·팬오션 등 1분기 실적 악화 예상...트럼프발 변동성 현실화
이에 따라 HMM과 팬오션, 대한해운 등 국내 주요 해운사들의 1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HMM은 지난해 코로나19 특수 시기인 지난 2021~2022년에 이어 지난해 역대 3번째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11조7002억원, 영업이익 3조5128억원, 당기순이익 3조7807억원을 기록했다.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상승한 5조161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상승한 4712억원을 기록했다.
SM그룹의 해운 부문 계열회사인 대한해운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32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472억원으로 2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658억원으로 255.6% 증가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이 가파른 내림세로 트럼프발 변동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수에즈운하 통행 재개 역시 컨테이너 운임의 하방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