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글로벌 PC 1위 업체인 중국 레노버(롄샹, 聯想)가 딥시크를 장착한 PC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딥시크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한 PC가 레노버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출시됨을 의미한다.
20일(중국 현지시간) 레노버가 개최한 실적발표회에서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은 "회사가 제조하고 있는 AI PC에 딥시크 모델을 장착할 예정이며, 이로써 세계 최초로 딥시크를 장착한 PC가 출시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AI 기능을 강화한 AI PC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레노버는 이날 AI PC에 딥시크를 장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셈이다. 이는 딥시크 모델의 일부 혹은 딥시크 소프트웨어가 PC에 내장됨을 뜻한다.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딥시크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며, 클라우드와의 통합까지 지원하게 된다.
이에 앞서 레노버는 자체 개발한 AI 비서인 '톈시(天禧)'가 딥시크의 추론형 대형 AI 모델인 R1과 완벽하게 통합됐다고 발표했다. 톈시 AI 비서는 AI PC, AI 스마트폰, AI 태블릿 등 핵심 디바이스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이날 레노버는 AI 워크스테이션 신제품을 함께 발표했다. 이 제품은 딥시크는 물론 알리바바의 AI 모델인 Qwen 등을 사전 설치할 수 있다. 또한 AI 지능형 관리 플랫폼도 사전 설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천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대형 모델의 실제 사용이 더욱 용이해진다.
레노버는 "현재 딥시크와 개인용 및 기업용 AI 활용에 대해 딥시크와 더욱 폭넓고 깊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AI 생태계를 빨리 구축하고 AI 기술을 빠르게 보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레노버 그룹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351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49억 위안이었다. PC 사업의 매출 비중은 54%로 낮아졌다.
레노버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개인용 PC 시장에서 24.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는 2위 업체인 HP를 약 5%포인트(P) 앞선 수치다. 레노버가 출시한 AI PC는 중국 시장 판매량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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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사진=바이두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