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비트(Bybit)'가 2조원대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해킹 조직이 지목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비트는 해킹으로 약 15억 달러(약 2조1577억원)의 코인을 탈취당했다. 이번 해킹은 2014년 마운트곡스(4억7000만 달러)와 2021년 폴리 네트워크(6억1100만 달러) 해킹 사건을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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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저우 바이비트 최고경영자(CEO)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해커가 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으며, 다른 모든 것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 분석 기업 일립틱은 이번 해킹이 북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도 블록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가 라자루스 소행이라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라자루스는 그동안 가상화폐 거래소를 여러 차례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루스는 2017년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 4곳을 해킹해 2억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훔쳤으며, 인도 가상화폐 거래소 와지르X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수년 간 가상화폐 거래소 등을 해킹한 후 가상화폐를 탈취해 자금세탁을 거쳐 정권 유지와 핵무기 개발 등에 사용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