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우크라이나전 드론 참패 의식했나...김정은 "현대전 기술‧기재에 정통해야"

기사입력 : 2025년02월26일 07:26

최종수정 : 2025년02월26일 07:26

어제 강건종합군관학교서 훈련 참관
'미제 침략자 소멸' 구호도 선보여
"군부 불만 무마 위한 행보" 분석
집권 초 공개처형장으로 쓰인 장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군사교육 기관인 강건종합군관학교를 방문해 현대전의 실전 경험 습득과 함께 선진 전투 기술‧기재에 정통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강건종합군관학교를 방문해 사격시범을 참관하고 있다. 벽면에 걸린 선동 포스터에 '괴뢰한국' '격멸소탕' 등의 대남 적개심을 부추기는 구호가 담겨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5.02.26 yjlee@newspim.com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불법 파병 과정에서 북한군 1000명이 사망하고 3000명이 부상당하는 심각한 손실을 입은 점을 의식한 언급이란 해석이 나온다.

26일 관영 선전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학교를 찾은 자리에서 "제국주의의 침략성과 호전성이 역사상 가장 노골적으로 표현되고 전쟁과 유혈이 일상사로 되고 있는 오늘의 국제적 환경은 우리 무력이 전쟁에 완벽하게 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군사교육 부문에서 군사 실천 위주의 교육을 강화하고 모든 학생들이 현대전장들에서 이루어지는 실전 경험들을 우리식으로 소화 습득하며 급속도로 선진화되고 있는 무기와 전투 기술 기재들에 정통하고 현대전에 상응한 지휘능력을 갖춤으로써 확실한 승리만을 이룩하는 야전형의 군사인재들로 억세게 준비시키는데서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며 김정은의 발언을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강건종합군관학교를 방문해 사격훈련을 참관한 소식을 전한 26일자 노동신문의 관련 사진에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라는 반미 구호가 등장했다. [사진=노동신문] 2025.02.26 yjlee@newspim.com

김정은은 또 "우리 당이 종합군관학교를 중시하는 것은 이 학교의 졸업생들이 걸머지는 첫 직무가 비록 높지 않아도 우리 군대의 말단 기층, 병사 대중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고 그들이 군사가로서의 첫 신발을 잘 신어야 언제나 승리만을 아는 유능한 맹장으로 자라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은 그의 발언과 관련해 "군사교육 부문의 일대 변혁으로써 우리 군대를 백번 싸우면 백번 다 이기고 결심하면 점령 못 할 요새가 없는 강한 군대로 만들려는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학교 시설을 돌아보고 사격시범 등을 참관했는데 "우리 군대의 장래와 관련된 지휘관 양성기지들을 현대 교육학의 원리에 맞게, 현대 문화수준에 맞게 왜 훌륭하게 꾸리지 못하겠는가"라고 말해 낙후된 시설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을 나타냈다.

북한 매체들은 24장의 관련 사진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원수의 북한식 표현)인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 등의 반미구호와, '괴뢰 한국 쓰레기들을 마지막 한 놈까지 격멸 소탕해버리자'라는 섬뜩한 문구가 담긴 선동 포스터도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강건종합군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철봉 시범을 살펴보는 모습을 여동생 김여정이 먼발치에서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5.02.26 yjlee@newspim.com

우리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하루 전인 24일 김일성정치대학 방문에 이어 군사교육기관을 잇달아 찾고 있다"며 "종전 분위기 속에서 우크라이나전이 격화되면서 북한군 사상자가 늘고 군부를 중심으로 체제 내부에 관련 소문이 급속히 확산되는데 따른 수습‧무마 행보"라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대미 탐색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미제 소멸' 등의 구호를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대미 강경대응 의지를 피력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강건종합군관학교는 1945년 문을 연 북한의 첫 군사교육 기관인 평양학원을 모태로 한 초급 간부 양성기관(졸업 후 소위 임관)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강건종합군관학교를 방문해 사열을 받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5.02.26 yjlee@newspim.com

김일성의 빨치산 활동 및 소련군 88여단 복무 당시 동료로 6.25 전쟁 중 사망한 북한군 초대 총참모장 강건의 이름에서 따왔다.

김정은이 집권 초기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을 대거 숙청할 때 공개 처형장소로 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