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 확대...재난 대응 역량 강화
대형 화재 및 자연재해에 맞춘 첨단 장비 도입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소방청은 최근 대형 화재 및 자연재난의 증가에 따라 인적·물적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의 확대 배치 계획을 5일 밝혔다.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은 기존 장비로 진압이 어려운 대형 유류 탱크 화재 및 중요 시설 대응을 위해 도입된 장비로, 2018년 고양 저유소 화재 이후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 시스템은 2022년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되어 여러 재난 현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 |
자료=소방청 제공2025.03.05 kboyu@newspim.com |
장비 방출량은 최대 75,000LPM이며, 방수 거리는 130m에 달하고 10km 송수 거리를 지원한다. 이는 기존 소방 펌프차 26대와 유사한 성능을 가지며 대형 유류 화재 및 침수 피해에도 효과적이다.
지난달 10일 울산 온산공단의 유류 저장 탱크 화재에서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은 현장 투입 15분 만에 주요 불길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또한, 2023년 3월에는 대전 한국타이어 화재에서 신속한 진압에 기여했으며, 집중 호우와 대형 재난 현장에서도 수중 펌프를 활용해 침수 피해 방지 활동을 수행했다.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신속한 배수 작업이 인명 구조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포스코의 공장 침수 현장에서는 수해 복구를 조기에 완료하는 데 기여했다.
더불어 2023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도 배수 작업을 지원해 구조 업무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은 다양한 재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재난 대응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소방청은 울산에 배치된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 1세트로는 국가 중요 시설 보호 및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오는 2025년 11월 서산에 총사업비 190억 원을 들여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장비는 4만5000LPM의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청사도 2층 규모로 함께 건설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여수에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과 청사를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며, 남양주에도 같은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재난 현장 맞춤형 장비 도입과 기술 개발을 통해 대형 재난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인 화재 및 재난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