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제2실무그룹보고서에 포함
"환경부가 제안…스위스도 동의"
정부, 기후위기 정신건강 예산 증액
[세종=뉴스핌] 이유나 기자 = 국내 기후 정책과 국제 기후 협상의 주요 근거 자료로 활용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기후 변화에 따른 정신 건강'에 대한 내용이 추가됐다.
기후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자, 환경부가 지난달 열린 IPCC 제62차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제안한 결과다.
◆ IPCC 보고서에 '기후 정신건강' 포함…환경부 제안
5일 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7차 실무그룹 평가보고서' 중 제2실무그룹 보고서에 기후 건강 분야 중 정신건강에 관한 사항이 포함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는 세계기상기구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는 국내 기후위기 대응 정책뿐 아니라 기후변화 국제협상의 가장 주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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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9) 고위급회의에 참석하여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환경부] 2024.11.13 photo@newspim.com |
IPCC 제7차 실무그룹 평가보고서 3종의 개요는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62차 총회에서 정해졌다.
기후변화 영향과 적응, 취약성을 평가하는 제2실무그룹 보고서 개요를 보면, 19장 '건강과 웰빙' 부분에 '이상 기후, 새로운 병원체, 감염병 등의 요인으로 인해, 다중규모의 기후변화·극한 기후·복합적이고 연쇄적인 사건들이 신체 및 정신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관찰된 영향과 예측된 위험' 항목이 포함됐다.
기후 건강 분야에 정신건강이 포함된 건 환경부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현장에 참석한 스위스도 환경부와 같은 주장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후 변화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보고서도 많다"며 "환경부에서도 기후적응을 위해 심리지원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현장에 있던 스위스도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 정신건강, 기후 적응 과제 중요 의제로…정부 관심 높아져
기후 적응을 위한 과제 중 정신건강이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자, 관련 예산이 증가하는 등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정부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제3차 국가기후위기 적응 강화대책 세부 시행 계획을 보면, 기후변화에 따른 정신건강 증진 지원이 세부 추진 과제로 담겨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후위기 건강 손실 예측 및 기후재난 트라우마 심리지원, 정신건강 질환 실태조사 및 영향 연구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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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가옥이 무너진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관련 예산은 2023년 10억원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1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실제로 복지부는 지난해 발생한 전북 부안 지진 피해자를 위해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심리 안전용품을 나눠줬다.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심리상담을 받은 수해민들에게 사고 1주년을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이 담긴 책자를 배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폭우 등 기후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재난심리지원단의 요청이 오면 복지부가 피해자를 위해 심리 상담 등을 한다"며 "앞으로는 시군구 단위로 심리지원 요원들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할 것"이라고 전했다.
yuna74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