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는 '패닉'에 빠진 반면 '공포 지수'라 불리는 변동성(VIX) 지수는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하락을 압박하고 있는 매도세가 완화할 것이라는 투자자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 VIX 지수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중 9일 연속 하락하며 24.5% 내렸다. 반면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는 무려 50% 가까이 급증하면서 두 지수 간의 격차는 12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인도 VIX는 향후 30일 동안 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반영한다. 지수 상승은 불확실성 증대를, 하락은 시장 안정 및 신뢰도 상승을 의미하는 것으로, VIX가 높아지면 투자자 불안감이 커지며 니프티50과 센섹스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낮아지면 대체로 벤치마크 지수가 상승한다.
인도 VIX는 최근 니프티50 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니프티50 지수가 미국발 관세 리스크로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6% 하락한 가운데 인도 VIX 또한 5.8% 내렸다.
2008년 금융 위기 때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했던 2020년 시장 침체로 VIX가 급등했던 것이나 선거 기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VIX가 높아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현재의 매도세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위험 회피 전략을 덜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주로 국내 요인에 따라 움직이는 인도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인도 리서치 기관 콴트에코의 슈바다 라오는 "인도 VIX가 전반적으로 침착함을 유지한 것은 인도가 대규모 무역 혼란에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도는 모든 무역 파트너와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글로벌 경제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골디락스 프리미엄 리서치의 가우탐 샤는 "인도와 미국 시장은 얼마 전부터 단절돼 있었다"며 "미국 VIX의 엇갈린 흐름은 이를 더욱 증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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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구글 캡처] 인도 변동성지수(VIX) 올해 추이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