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6일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 중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는 조종사의 표적지 좌표 입력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공군은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는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공군에 따르면 전투기 폭탄 투하시 조종사가 이륙 전 표적지 좌표를 휴대기기에 입력하고 탑승 후 기체에 연결하며 폭탄 투하 전 지상 표적과 비교하는 최종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사고 전투기 조종사 A대위는 처음부터 좌표를 잘못 입력했다고 한다. A대위가 비행 중 좌표 재확인 절차를 준수했는지 여부는 조사 중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지상에서든 공중에서든 좌표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실수한 것으로 현재 파악하고 있다"며 "공중에서도 추가로 확인한 상태에서 무장을 투하하는 절차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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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 모습. 2025.03.06 mironj19@newspim.com |
이 전투기는 이날 오전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으로 다른 KF-16 1대와 조를 이뤄 출격했고, 지상 표적에 먼저 타격하는 임무가 부여됐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로 인해 실제 표적보다 약 8km 떨어진 민가에 폭탄이 투하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KF-16 2대가 동시에 오폭 사고를 일으킨 원인에 대해서는 "1번기가 좌표입력을 잘못했다"며 "2번기도 이어서 오폭한 원인에 대해선 공군이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2대의 KF-16 전투기는 MK-82 폭탄 4발씩 모두 8발을 장착하고 있었다. 이들 모두가 거의 비슷한 지점에 탄착했으며 불발탄은 없었다.
MK-82는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으로 직경 8m‧깊이 2.4m의 웅덩이를 만들며 축구장 1개 크기의 살상 반경을 갖고 있다.
국방부는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소총 등을 포함한 모든 실사격 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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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 모습. 2025.03.06 mironj19@newspim.com |
다만 10일~20일 예정된 '자유의 방패'(FS) 한미연합연습은 그대로 실시되며, 이와 연계한 야외기동훈련의 시행 여부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공군은 사고 발생 후 1시간 30여분이 지나서야 사고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정확한 경위 파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분쯤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노상에 폭탄이 8발 떨어졌다.
이번 사고로 15명이 다쳤으며 이중 2명은 중상, 13명은 경상이다. 경상자에는 군 성당에 와있던 군인 2명과, 마을에 있던 외국인 2명이 포함됐다.
중상자는 모두 민간인이며 1명은 국군수도병원으로, 1명은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각각 긴급 이송됐다.
주택 5동, 창고 1동, 성당 1동, 비닐하우스 1동, 화물차량(1톤) 1대가 일부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