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 지핀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1일 오후 12시 1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92% 내린 7만 9728.32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7만 8000달러선까지 밀리며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9.24% 급락한 1869.13달러를 기록 중이다.
![]() |
암호화폐 이더리움(좌)과 비트코인(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정책을 추진할 것을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은 공포감을 표출,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급락했고 특히 나스닥지수는 4% 빠져 지난해 9월 11일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미국 시장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 지수는 하루 새 19.21% 치솟았다.
지난주 나온 가상자산 비축 계획 공개나 백악관 가상자산 서밋도 실망감만 안긴 채 기관들의 팔자를 부추겼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순유출이 연속 발생했고, 올해 2월 이후로는 순유출액이 44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BTSE 거래소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메이는 "비트코인은 향후 몇 주 동안 7만~8만 달러 범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세 전쟁이 끝나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재개해야만 주요 암호화폐들이 이전 최고치를 향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B2C2의 디렉터 니콜라이 카르펜코는 "트럼프의 전략적 암호화폐 비축 발표는 초기에는 낙관론을 불러일으켰지만, 악화되는 거시경제 상황과 관련된 공격적인 매도세로 인해 랠리는 빠르게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장기 낙관론에 대한 목소리도 여전한데, 이들은 7만~7만 5000달러가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 수준에서 반등할 경우 새로운 상승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