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에… 전국 평균 분양가 '쑥'
대출 문턱 높아졌지만 강남구 '똘똘한 한 채' 수요는 여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상급지 단지의 분양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신규 분양 여부에 따라 전국 평균 분양가도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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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3㎡당 평균 분양가 추이.[자료=부동산R114] |
1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120만원으로 전월(1628만원) 대비 92%가량 올랐다. 3.3㎡당 월별 평균 분양가가 3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지난해 8월(2474만원)과 비교해도 600만원 이상 높다.
지난달 평균 분양가가 크게 상승한 배경으로는 전국적으로 분양 물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강남권 고분양가 단지의 신규 분양이 꼽힌다. 올 2월 전국 분양 물량은 1631가구에 그쳤고, 이 중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3.3㎡당 평균 분양가 6833만원)가 포함됐다.
올해 1월에도 분양 물량이 3751가구로 적은 편이었으나, 당시 서울에 분양이 없어 전국 평균 분양가는 1628만원으로 전월 대비 4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지난달 시도별 분양가를 보면 서울은 3.3㎡당 평균 6941만원으로 지난해 1월(9608만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부산(2409만원)은 전월(1921만원) 대비 약 488만원이 오르며 서울의 뒤를 이었고, 1월보다 약 127만원 오른 대구(2399만원)가 3번째로 분양가 높은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1664만원)과 울산(1551만원)이 각각 3개월 만에 새 아파트를 분양하며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부천과 양주에 각각 1단지씩 분양한 경기는 1511만원으로 전월(2496만원) 대비 1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5개월 만에 분양에 나선 광주(1473만원)는 분양 단지가 있었던 지역 중 가장 분양가가 낮았다. 강원, 경남, 경북 등 10개 지역에서는 분양이 없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와 대출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매수 관망세가 짙어진 수도권 매매시장과 달리 서울 상급지 내 정비사업지 몸값은 연일 상승세"라며 "미래가치와 희소성을 갖춘 재건축 추진 단지에 대출의존도가 낮은 자산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