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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용센터 민원 급증에도 인력 '태부족'...고용부, 내년 예산 증액 검토

기사입력 : 2025년03월18일 11:10

최종수정 : 2025년03월18일 11:10

지난해 민원 2206만건…2020년 대비 450만건↑
국민취업지원 신설…실업급여·모성보호 증가세
인력 규모 2020년 4년간 443명 늘어나는데 그쳐
적정 인력 진단 내주 착수…내년 예산 반영 검토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2023년 8월 고성고용센터에서 실업급여 담당자가 실업급여를 받으려는 민원인에게 구직활동 미이행으로 실업 인정을 하기 어렵다고 안내하자 민원인은 책상에 설치된 아크릴판을 파손했고, 이 과정에서 담당자가 상해를 입었다. 

#2022년 10월 평택고용센터에서는 실업급여 담당 주무관이 실업 인정 신청서의 필수 기재사항을 누락한 민원인에게 보완을 요청했다. 민원인은 욕설과 함께 주무관의 얼굴을 폭행했다. 

#2023년 6월 대구동부센터에서는 담당자가 업무용 전화를 통해 구인정보 안내 및 채용 축하 메시지를 구직자에게 발송했다. 문자를 받은 구직자는 해당 업무용 번호로 음란사진을 전송하는 등 성희롱을 저질렀다.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 일자리 지원 등을 담당하는 고용센터에서 최근 몇 년 새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센터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을 폭행을 행사하거나 성희롱을 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했다. 

상황에 이런데도 고용센터 인력은 '태부족'이다. 고용센터 직원 1명이 연평균 3036건을 담당하고 있는데, 1년 365일 쉬지 않고 일해도 하루 평균 8건 이상을 처리해야 한다. 주말 근무를 제외하면 최소 하루 평균 10건 이상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고용센터 운영 부처인 고용노동부는 고용센터 인력 증원을 위한 연구과제에 착수했다. 연구결과에 따라 내년 예산 증액을 검토할 방침이다.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부는 이르면 다음 주 고용센터 약 100곳의 인력 증원을 위한 '고용센터 적정 인력 진단' 연구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직 진단은 고용센터 업무량 대비 센터 인력 규모가 적정한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고용부는 4~5개월가량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부족한 인력은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연구 결과와 함께 다른 고려사항을 종합해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인원이 5000명 수준인 만큼 고민해야 할 지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100여 곳이 운영되고 있는 고용센터는 실업급여(구직급여) 접수, 구직신청, 국민취업지원, 교육훈련 신청 등 다양한 고용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용부의 최전선 기관이다. 전국의 구직자와 실업자, 재직자 등이 모두 모이는 기관이기에 매년 접수하는 민원량이 상당하다. 폭언과 협박, 폭행, 성희롱 등 특별민원도 발생한다. 

지난해 전체 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2205만7973건으로, 2020년 1755만6416건 대비 450만1557건이나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2241만4951건, 2022년 2077만8176건, 2023년 2127만1758건으로 나타났다.

고용센터 업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실업급여로, 접수 민원 수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꾸준하게 증가했다. 특히 2021년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실업급여 건수는 약 1349만건에 육박했다. 이후 2022년 실업급여 민원은 1240만건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증가하고 있다.

매년 약 200만건 접수되는 국민취업지원제도의 경우 '구직자취업촉진법'에 따라 2021년 신설됐다.

특히 지난해 취업지원서비스 및 구직촉진수당 수급 요건이 완화되는 청년 연령을 기존 18세 이상 34세 이하에서 15세 이상 34세 이하로 늘렸다. 병역의무를 이행한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 이행기간을 가산한 연령까지 수급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구직자취업촉진법을 개정 시행하면서 2023년 185만건에서 2024년 248만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모성보호 관련 민원도 일가정 양립 제도 확대개편에 따라 2020년 약 125만건에서 2024년 193만 수준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모함께 육아휴직제'를 확대 시행하면서 2023년 160만건에서 1년 새 30만건 이상 늘었다. 직업훈련 민원도 국민내일배움카드 발급 대상을 확대하고 훈련과정을 다양하게 늘리면서 2020년 127만건에서 2024년 178만건으로 늘어났다.  

민원 접수량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용센터 인력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센터 인력은 지난해 기준 4832명으로, 2020년 4389명 대비 443명(10%) 증가에 그쳤다. 민원 건수가 가장 많았던 2021년 인력은 5226명으로 5000명 이상에 달했으나, 이후 2022년 5140명, 2023년 4877명으로 점차 감소했다.

인력 확대에 따른 고용센터 인력지원 예산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고용센터 인력지원 예산은 977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상임위 예산심사 과정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상담원 처우 개선을 위해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위원들의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증가 폭은 적게는 11억원부터 많게는 43억원까지 위원별로 상이했다.

부족한 인력 규모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우선 연구 결과를 보고 검토해 본 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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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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