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사전 지원' 빠진 출산·군 크레딧 제도…정부, 미래 세대 부담 '나몰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출산크레딧 첫째아부터 1년 산입
군 복무 크레딧, 6개월→1년 확대
사후 지원…2070년부터 재정 메꿔
산입 기간 짧아…여야정, 생색 내기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국민연금 개혁이 18년 만에 이뤄졌지만 출산 크레딧 사유 발생 시점에 재정을 지원하는 '사전 지원'이 제외돼 혜택의 반작용이 미래세대에 넘겨질 전망이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보험료율(내는 돈)과 소득대체율(받는 돈) 조정 등이 담긴 연금개혁안이 2007년 2차 개혁 이후 18년 만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연금개혁안에 따르면 보험료율은 내년부터 현행 9%에서 매년 0.5%포인트(p)씩 단계적으로 8년간 올라 13%로 인상된다. 명목소득대체율은 내년부터 40%(2028년 기준)에서 43%로 상향 조정된다.

아울러 연금개혁안에는 지급 보장 명문화도 포함돼 있다. 기금 보장 명문화는 국민연금 제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해 국가의 연금 급여 지급 근거를 명확히 규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복지부는 국가의 연금 급여 지급을 보장하고 필요한 시책을 수립하도록 개정해 연금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출산크레딧 제도와 군 복무 크레딧 제도다. 출산크레딧 제도의 현행 제도는 둘째아는 12개월, 셋째아부터 18개월씩 추가 가입 기간을 인정하는데 내년부터는 첫째아를 출산해도 12개월을 추가 가입기간으로 산입된다. 최대 50개월까지만 인정하는 상한 규정도 폐지됐다. 군 복무 크레딧 역시 현재 6개월의 인정 기간을 최대 12개월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크레딧 사유 발생 시점에 지원하는 사전 지원이 제외된 부분을 비판했다. 사후 방식으로 적용하면 그 빚을 미래세대가 지게 된다는 것이다.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거대 양당의 연금 개혁 졸속 합의"라며 "출산과 군 복무 등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부여하는 크레딧 강화는 매우 소극적이었을 뿐 아니라 크레딧 사유 발생 시점에 지원하는 사전지원이 제외돼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전가했다"고 비판했다.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 명분 중 하나가 미래세대 부담을 덜겠다는 것인데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기획재정부가 돈 주기 싫으니까 비용이 드는 것은 뒤로 밀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복무 크레딧이 내년부터 적용될 경우 크레딧 효과는 2070년부터 나타난다. 크레딧 제도를 적용받기 시작하는 2005년생이 수급 개시 연령에 도달하는 시기가 2070년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2070년 이후부터 수급권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정부 재정으로 메꿔야 한다는 얘기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대표도 "정부 크레딧 재정 지원이 현재와 같이 연금수급이 이루어지는 사후 시점으로 남겨진 것은 큰 한계"라며 "정부가 연금크레딧을 제공한다고 생색내지만, 실제 재정 부담은 가입자들이 은퇴하는 미래로 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금크레딧 국고 지원은 반드시 사전에 이뤄지도록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국민연금공단] 2025.03.21 sdk1991@newspim.com

짧은 산입 기간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둘째아부터 적용하는 비정상적인 제도를 첫째아부터 적용하도록 정상화하는 것에 불과한데 정부가 이를 큰 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생색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군 크레딧의 경우 군 복무 전체 기간에 대해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복무에 크레딧 제도를 적용하는 취지는 사회적 공헌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기간을 전체 기간에 적용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출산크레딧제도의 경우 둘째아부터 적용하는 나라는 없다"며 "산입 기간도 한국은 1년 적용하기로 했지만, 해외 나라들은 3년씩 적용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저출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보험료 기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 보다 더 관대하게 적용하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출산크레딧 수급자가 대부분 남성인 구조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출산크레딧 수급자 5981명 중 남성은 5849명(97.8%)이다. 여성은 132명인 2.2%에 불과하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직장 생활을 상대적으로 오래 해 남성이 받는 편이 가족 전체 연금 수급액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주 교수는 "출산 크레딧 제도는 연금액을 늘려주는 취지가 아니라 출산이라는 가치 있는 행위에 대해 보상하는 측면"이라며 "산입 기간은 2년으로 늘리고 1년은 여성, 1년은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