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중국 비야디(BYD)가 연간 매출액 1000억 달러를 넘기며 실적 기준으로 미국 경쟁업체 테슬라를 추월했다.
25일(현지시간) 경제 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중국 비야디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070억 달러로 테슬라의 같은 기간 매출액 977억 달러를 상회했다. 이로써 비야디는 차량 판매 실적에 이어 실적에서도 테슬라를 제쳤다. 비야디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34% 급증한 5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만 보면 비야디는 테슬라와 거의 같은 수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비야디가 판매한 전기차는 176만 대, 테슬라는 179만 대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을 모두 포함하면 비야디의 판매량은 427만 대로 미국 포드에 맞먹는다.
최근 들어 비야디와 테슬라는 뚜렷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178만9226대의 차량을 인도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인도량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첫 두 달 동안 비야디의 차량 판매량은 전년 대비 93%나 급증한 62만3300대로 집계됐다. 반면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 등으로 유럽 등 세계 각 지역에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비야디의 왕촨푸 회장은 지난해 회사의 빠른 개발을 강조하고 지난해 11월 전 세계 최초로 1000만 대의 신에너지 차량을 내놓은 자동차 회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왕 회장은 "비야디는 해외 브랜드의 지배력을 깨고 배터리와 전기, 신에너지 차량까지 모든 업종에서 산업 선도자가 됐다"고 말했다.
비야디는 올해 550만 대의 차량을 팔 것으로 전망한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에 여기에 해외 판매분 80만 대가 포함됐다고 귀띔했다. 앞서 비야디는 100만 대의 차량 수출을 포함해 총 500만~600만 대의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테슬라의 시장 가치는 여전히 비야디를 크게 앞지른다. 올해 38%의 주가 급락에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8000억 달러 규모로 비야디의 1570억 달러의 5배가 넘는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야디의 주가는 올해 들어 4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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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사진=블룸버그] 2025.03.26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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