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흑해에서의 항행 안전을 보장하고, 상대방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2년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이후 3년 넘게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적극 중재로 부분적이지만 실행이 가능한 첫 휴전안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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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러시아 고위급 회담 열린 사우디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4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미국의 중재로 휴전과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해 별도의 협상을 벌였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따로 회담을 진행하고 양쪽의 의견을 들어 조율하는 방식이다.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금지하며, 상업용 선박의 군사적 목적으로의 전용을 금지하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던 이전의 약속을 실행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양측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루스템 우메로프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군함이 동흑해 너머로 이동하는 것은 협정의 정신을 위반하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해군이 이를 어길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위권을 행사할 완전한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막혀 있는 러시아의 곡물·비료 수출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러시아 선박회사가 해상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보험료를 낮출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항구와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도 보장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필요한 단계로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살상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요청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