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28일(현지시간) 동반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부과 발표에 주눅이 들어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 지표가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오프(risk-off·위험 회피) 분위기가 일부 감지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4.21포인트(0.77%) 떨어진 542.10으로 장을 마쳤다.
이번주 5거래일 중 4일 동안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한 주 동안 1.4% 하락하며 작년 12월 중순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17.22포인트(0.96%) 내린 2만2461.5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7.27포인트(0.08%) 하락한 8658.85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74.03포인트(0.93%) 후퇴한 7916.08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59.56포인트(0.92%) 물러선 3만8739.30으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13.30포인트(0.84%) 떨어진 1만3309.3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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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이날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5% 올랐다고 밝혔다. 1월과 같은 수치로 월가 예상과 일치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1월과 같은 수준(2.7%)일 것이라는 월가 전망을 웃돌았다.
PCE 물가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표이다.
미국인들의 2월 개인 소득은 0.8% 증가했으나 개인 지출은 0.4% 늘어나는 데 그쳐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상황도 나타났다.
다니엘라 하손 캐피털닷컴 수석 시장 분석가는 "시장에서 리스크 오프 심리가 일부 감지되고 있다"며 "미국 증시에 주로 영향을 미쳤던 미국의 근원 PCE 물가지수가 오늘은 유럽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몇몇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프랑스의 3월 인플레이션은 0.9%에 머물면서 로이터 예측치 1.1%를 밑돌았다. 스페인도 3월 인플레이션이 2.2%를 기록해 전달 2.9%에서 크게 떨어졌다.
독일의 3월 실업률은 전달(6.2%)보다 소폭 상승한 6.3%를 나타냈다. 3월 구인 공고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만4000개가 줄어든 64만3000개로 위축됐다.
로이터통신은 "독일은 장기적인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지만 경제 불황이 노동 시장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 여행 업종이 미국 경제 성장 둔화가 소비자 수요를 침체시킬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2.86% 뚝 떨어졌다. 기초자원과 성장에 민감한 기술주도 각각 2.27%, 1.89% 하락했다.
유럽의 주류업체는 중국의 반덤핑 조사가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소식에 화색이 돌며 오름세를 기록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당국의 반덤핑 조사가 3개월 연기됐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냑 브랜드인 레미 마틴과 루이 13세를 소유한 레미 코앵트로는 3.01% 상승했고, 마르텔과 오지에의 소유주인 페르노리카는 2.8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