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시 두 달 시한 내 협정 타결 어려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압바스 이란 외무장관 12일 회담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란은 12일 오만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핵 회담에서 포괄적 핵협정 체결에 앞서 잠정 핵협정을 먼저 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현지시간 10일 보도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는 12일 오만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의 새 핵협정 체결에 두 달 간의 시한을 제시하고 이 기간 내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군사적 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란은 두 달 안에 복잡하고 고도로 기술적인 핵 합의를 하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최종 합의 전에 잠정 합의을 먼저 해 갈등 악화를 피하려 한다"고 비정부기구인 국제위기감시기구(International Crisis Group)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즈가 악시오스에 말했다.
매체는 잠정 합의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의 일부 중단, 농축 농도 60%의 비축 우라늄 희석, 유엔 감시단의 이란 핵시설 접근 확대 등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조치는 포괄적 합의 협상에 대한 양측 간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잠정 합의는 2015년 핵협정에 포함된 "스냅백(snapback)" 매커니즘도 포함한다. 스냅백 매커니즘은 이란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을 제재하도록 만든 장치로 10월에 효력이 종료된다.
프랑스, 독일, 영국은 6월 말 까지 아무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스냅백 제재를 행사하겠다고 이란에 통보했다.
잠정 합의에는 또 이란 경제 압박 조치의 중단이 포함될 수 있다.
이란의 잠정 합의 제안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고 시간을 끌려한다는 이란 지도층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심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미국은 이번 회담이 이란과의 직접 회담이라고 주장하나 이란은 오만 중재자를 통한 간접 회담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외교정책 보좌관인 알리 사하니는 10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협박을 지속하면 이란이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응 조치로 국제원자력기구 감시관 추방과 협력 중단, 유엔이 감시하지 못하는 장소에 농축 우라늄 이전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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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