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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로컬크리에이터] "1km 전주 원도심…한옥마을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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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상권 창출 나선 크립톤 전정환 부대표·오민정 팀장, 무명씨네 이하늘 대표

[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사실 임대료가 그렇게 높은데 서울에서 계속 있어야 되나요? 지역에 좋은 일자리만 있다면 급여가 서울보다 조금 낮아도 훨씬 잘 살 수 있는데, 좋은 네트워크가 있고 좋은 동네가 있다면 지역에 살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 또 이런 것들은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전주는 문화적 원형을 가지고 있는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거든요. 굳이 한옥마을이 아니어도 그 거리 안에 조선시대, 근대 이런 것들이 다 섞여 있는 자원들이 아주 많은 도시입니다. 그래서 그런 매력들을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좀 잘 포착해서 가능성을 보고 전주로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지역의 영화, 독립 영화, 그리고 작은 영화제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영화제들에 대한 관심, 독립 예술 영화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전주로 와서 전주의 그런 매력을 느끼고 전주에서 살게 되는 그런 꿈도 한번 키워보면 어떨까요."

2025년 전주의 봄은 여전히 싱그럽다. 특히 전주의 원도심은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있어 예전보다는 한뼘 더 생기가 돈다. 이들이 있어서다. 현재 전주의 원도심은 크립톤과 무명씨네, 로즈파니 등이 힘을 합쳐 글로컬상권을 향한 실현가능한 소망을 쌓아가고 있다.

뉴스핌은 11일 [헬로 로컬크리에이터] 일곱번째 방송으로 전주 원도심을 글로컬상권으로 창출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크립톤 전정환 부대표, 오민정 팀장과 무명씨네 이하늘 대표의 이야기를 다뤘다.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진행을 겸해 이야기를 나눴다.

크립톤 오민정 팀장, 전정환 부대표, 성신여대 채지민 교수, 무명씨네 이하늘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11일 방송된 [헬로 로컬크리에이터]에 출연했다.

전주는 강점이 굉장히 많다. 소리 문화, 영화, 공예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가 축적돼 있고 글로벌한 콘텐츠로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그런데 전주 안에서는 그런 콘텐츠들이 각각의 영역에서 보존 중심으로 돼 있다. 그래서 많은 잠재력이 있지만 연결성에 있어서는 아쉬운 것이 현실이다.

전주의 원도심은 반경 1km 쯤이다. 그 안에 전주한옥마을이 있다. 매년 1500만명이 찾는다고 하니 전주하면 당연히 한옥마을이 떠오른다. 이정도면 완성형이 아닐까 싶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이들 글로컬상권 창출 팀이 활동해야하는 이유를 발견한다.

크립톤 전정환 부대표는 "한옥마을을 찾는 분들은 대체로 당일치기나 1박 정도 하고 한옥마을을 벗어나지 않아요. 그런데 원도심 나머지 지역들은 전주 시민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들, 또 최근에 생겨난 핫플레이스들이 있는가 하면 또 쇠퇴하는 길도 있어요. 전주 시민들은 한옥마을을 갈 일이 없습니다. 가도 이제 재미가 없는 거죠. 외부에서 오시는 분들이 왜 당일치기로만 한옥마을에 머무는가. 그들의 체류 시간이 제주 한달살이처럼 길어질 수는 없는가"라고 문제의식을 전하면서도 전주에 있는 판소리 콘텐츠, 영화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는 각각의 장점이 정말 크다고 확신한다. 다만 각각의 역량과 잠재력이 이제 정체해 있다는 진단이다.

"한옥마을이 임대료가 올라가면서 계속 비슷비슷한 콘텐츠 찍어내기가 한 10여 년 되고 있고 그러니까 '이제 새로운 거 없어 또 가볼 필요가 없어'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런데 여기에 경계를 넘는 융합과 창조성이 발현되면 이번에 가면 또 새로운 걸 발견할 수가 있고, 또 참여할 수 있고 하면 하나의 생태계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크립톤 전정환 부대표

전주 원도심이 성수동이나 홍대 같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그들은 '전주 크리에이티브 타운'이라는 그림을 그린다. 단순히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뭔가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 그냥 여행 온 사람이나 지역 사람이나 이런 사람들이 계속 창조적인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영감이나 창의성이 발현되는 곳이다.

전정환 부대표는 "한옥마을은 정주 인구가 없어진 상태로 조성돼 사실상 지역민들 입장에서 보면 약간 테마파크화된 곳이죠. 그래서 성공은 했지만 지역과의 연결성에 있어서는 잠재력이 좀 발현이 못 된 상태다"면서 "이걸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냐가 '크리에이티브 타운'의 모멘텀이다"라고 말한다.

현재 로컬크리에이터나 강한 소상공인이 원도심 안에서 13팀 선정됐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한옥마을에서는 한 팀도 안 나왔다.

"한옥마을은 반복되는 것을 찍어내서 당장 돈 되는 것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그런 팀이 못 나오는 거죠. 오히려 외곽에 있는 지금 전주 시민들이 많이 가는 지역에 훌륭한 친구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래서 그 친구들이 완전히 성공하면 한옥마을 쪽까지 스며들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전주 크리에이티브 타운'의 한 축에는 영화를 통해 커뮤니티산업을 매개하고자 하는 커뮤니티시네마가 있다. 영화산업과 일자리생태계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전주가 가지고 있는 영화 문화와 산업의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명씨네 이하늘 대표는 "시민과 관객이 주도하는 영화 문화 활동, 상영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매개로한 교육이나 토론, 생활 문화 또는 지역사회의 담론까지 토론할 수 있는 그런 모든 활동"이라고 커뮤니티시네마를 정의한다.

이하늘 대표는 "시민과 관객이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시민과 관객이 주체가 되어 주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극장을 함께 만들어 가는거죠. 조합 형태에 참여한다거나 영화제를 하거나 하는 형태"라면서 "영화를 보면서 관객과의 대화, 감독과의 대화도 하고 뭔가 공동체적인 경험을 하는 거죠. 거기서 인간으로서 이제 사회적인 연결이 이루어진다"라고 설명한다.

전주에서는 24년째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역 영화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국제 영화제라는 것이 규모가 있는 만큼 그 영화제에만 신경 쓸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지역 영화 생태계까지 바라보지 못하는 점들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래도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고 또 지역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면서 스킨십을 보이고 있어요. 다만 이런 활동이 단기적이거나 단발적이지 않게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사실 전주가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고 그래서 영화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단체로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다양한 영화들을 관객들과 만나게 하고 또 지역 영화들도 관객들 하게 만나고 하는 게 영화 창작이나 제작만큼 중요하게 느껴 계속 활동을 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인다.

무명씨네 이하늘 대표

크립톤은 무엇보다 창업 문화와 커뮤니티 조성에 공을 들인다. 일반적으로 창업 투자는 엄선해서 정말 성장 가능성 있는 곳에 투자를 한다. 정부가 지원금 줄 때도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그런데 그들은 그것만 가지고는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크립톤은 커피 챗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에서는 창업가들이 네트워크도 부족하고 노하우나 고민을 나눌 사람도 부족한 상태에서 혼자 앓다가 지원 사업 받는 정도거든요. 커피 챗은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합니다. 무슨 서류 심사 이런 거 없이 선착순입니다.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창업을 했는데 뭔가 막혀 있는 그런 사람들이 와서 크립톤 양경준 대표님이 대화를 하는 거예요. 얘기를 하다 보면 내 고민뿐 아니라 옆에 창업가들의 고민을 보면서 배웁니다. 그리고 옆에 누가 뭘 하는지도 알게 되고 이게 이제 창업 문화가 되는 거죠."

커피 챗은 소셜레지던스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글로컬 경쟁력을 가진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스타트업들이 전주 원도심에서 9박10일 간 머물며 지역, 사람과 연결되는 글로컬 창조자본을 키우게 된다.

"소셜레지던시로 머무는 사람이 그 기간 중에 커피 챗에 참여하게 되고 지역민들은 커피 챗에서 레지던시에 머무는 사람을 만나게 되죠. 전주 원도심에 있는 친구들이 한 절반 정도, 나머지는 글로컬 소셜레지던시 포함해서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섞여 이제 관계인으로 발전합니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가 촬영의 3분의 1정도를 전주 원도심에서 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낙후된 걸로 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로맨틱하고 평온하게 볼 수도 있다. 100년 전 건물들이 보존이 잘 돼 있는 평면의 도시 전주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지역 크리에이터나 상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하늘 대표는 "전주에 문화 예술적 기반이나 소양을 갖춘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또 지역에 들어오는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포용성이 큰 따뜻함이 있는 도시"라면서 "이번 사업으로 아는 공간 아니면 저희 공간에서만 이루어지는 그런 활동들이 다른 상권에 있는 다른 팀들하고 연결이 되면서 협력해서 이루어지게 됐어요. 전에 했던 반경보다 더 넓은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어서 되게 좋았죠"라고 말한다.

전정환 부대표는 "공간, 사람, 영역 이런 경계를 넘어서 연결이 되면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내 지역에 있는 데 뭔가 새로운 것들이 계속 이렇게 연결되는 거죠. 보통은 지역엔 그게 부족하니까 서울로 막 가잖아요. 그런데 내 지역의 홈그라운드가 연결성이 풍부해져서 일단은 지역민들에게 우연히 운 좋은 기회가 생길수도 있게 되는거죠"라고 기대감을 전한다.

오민정 팀장은 "지역 상인들하고도 협업을 하고 있어요. 실제적으로 매출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효과를 본 그런 소상공인들도 좀 계시고요. 그리고 외부 지역에서는 잘 아는 브랜드인데 지역민들은 모르시는 브랜드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알리고 하다 보니까 지역 상권 내에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협업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예요"라고 덧붙인다.

크립톤 오민정 팀장

전주 원도심의 글로컬상권 창출 사업에 있어 공공의 지원이나 역할을 떼어놓을 수는 없다. 현장에서 바라거나 느끼는 정부나 지자체와 협력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전정환 부대표는 "중기부가 방향성 설정이나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취적으로 설계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잘 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지자체들은 상대적으로 여기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 있어요. 전반적으로 정부가 사업을 주도하니까 일단 참여를 한다라는 거고요. 또 아무래도 공무원들이 순환 보직이다 보니까 와서 학습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요"라고 지적한다.

이하늘 대표 역시 "확실히 공무원들의 이해도에 대해 현장에서는 느끼거든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공공의 목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한 공공적인 자원의 유입은 분명히 이루어져야 해요"라고 강조한다.

오민정 팀장은 "전주시 같은 경우는 관계성을 원활하게 맺고 있어요. 그런데 다른 지역의 경우는 민간 주체에 대해 약간 신뢰를 못하는 지자체들이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사업 추진이 힘든 버거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주 원도심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기보다는 변화의 과정이 일종의 전환기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재해석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한편 크립톤은 '기업을 통해 세상을 변화 시킨다'라는 철학으로 예비 창업가 발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액셀러레이팅 등 기업의 모든 성장 단계에서 스케일업을 이끌어 왔다. 국내 최장수 엑셀러레이터이다. 스타트업 초기 창업자들을 발굴해서 투자도 하고 네트워크도 하고 사업 방향성에 대한 자문도 한다. 초기 기업부터 IPO 단계 기업까지 올 스테이지 엑셀러레이터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는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에 청년 창업을 일으켜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면 수도권에 집중된 청년 인구를 분산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보고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사업을 하고 있다.

무명씨네는 지난 2016년 무밤이일 밤샘 영화제 '나의 n번째 사춘기' 상영회 개최를 계기로 2017년 설립한 영화 공동체다. 공동체 상영을 기획하며 영화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관객문화활동, 영화문화활동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무명씨네 협동조합' 법인을 설립,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됐고 '커뮤니티시네마 네트워크 사회적 협동조합'의 소셜프랜차이징 영화콘텐츠 스토어 '금지옥엽x무명씨네'(전주)를 운영 중이다.

성신여대 채지민 교수

뉴스핌TV로 만나는 [헬로 로컬크리에이터]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을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 중 하나로 보고, 전국의 로컬크리에이터를 만나 로컬콘텐츠를 통한 청년 창업과 생태계를 진단한다. 나아가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를 가진 기업가형 소상공인, 글로컬상권으로의 성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격주 목요일 혹은 금요일 생방송되며 진행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맡고 있다. 채 교수는 현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새로 신설된 지역개발 및 로컬디자인 전공과정에서 골목경제 및 로컬크리에이터, 지역가치 창조론 및 실습, 지역 및 공간정책 실습 등 현장중심형 실습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을 강의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지역개발 및 로컬콘텐츠 분야의 전문인재 양성 및 지역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ma8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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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랭킹 1, 2, 3위가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3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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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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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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