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 문구로 승객 경각심 ↑…"단순한 넓은 좌석 아냐"
항공 수요 급증 앞두고 탑승객 안전 의식 제고 나서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제주항공이 항공기 비상구 좌석에 대한 승객 인식 개선을 위해 헤드레스트(머리받이) 커버를 교체했다. 해당 좌석이 단순히 넓은 공간이 아닌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임을 강조하려는 취지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탑승객 안전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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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3월부터 '책임의 자리, 책임 있는 역할'이라는 문구를 새긴 헤드레스트 커버를 도입했다.
해당 좌석이 단순히 넓은 공간이 아닌 안전 책임 좌석임을 승객이 인식할 수 있도록 시각적 메시지를 강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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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지난 3월부터 적용한 '책임의 자리, 책임 있는 역할'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헤드레스트 커버. [사진=제주항공] |
제주항공 측은 이번 조치가 비상 상황에서 승객의 안전 확보를 위한 핵심 좌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다리를 뻗기 좋은 공간으로 인식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승객 스스로가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자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상구 좌석은 비상시 승무원과 함께 승객의 탈출을 도와야 하는 자리"라며 "승객분들께 좌석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기 위해 헤드레스트 커버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후문이다. 탑승 직후 해당 좌석에 앉은 승객들이 헤드레스트 문구를 보고 먼저 문의하거나 좌석에 대한 책임감을 인식하고 질문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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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지난 3월부터 적용한 '책임의 자리, 책임 있는 역할'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헤드레스트 커버. [사진=제주항공] |
항공업계에선 이러한 조치가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한다. 성수기에는 항공 수요가 급증하고, 항공기를 처음 이용하는 탑승객도 늘어나는 만큼 안전 관련 안내와 시스템 정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특히 해당 좌석은 문제 상황 발생 시 탈출 경로 확보를 위해 빠른 대응이 필요한 위치다. 사전 안내와 교육이 탑승객 안전에 직결된다. 제주항공의 이번 조치가 단순한 메시지 전달을 넘어 성수기 항공 운영 전반의 안전도를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비상구 좌석은 넓은 공간이라고 인식돼 비었을 경우 자리 변경 요청이 잦아 객실승무원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헤드레스트 문구는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승객들의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름 휴가철에는 가족 단위 승객이나 청소년 단독 탑승객, 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유형의 승객이 몰린다"며 "비상구 좌석과 같은 주요 좌석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 밖에도 공항 카운터와 기내 방송을 통해 비상구 좌석 착석 자격, 좌석 임의 변경 금지, 승무원 지시 준수 등의 사항을 반복적으로 공지하고 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