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탈출 슬라이드까지 펼쳐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제주국제공항에서 김포로 향하려던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비상문을 여는 일이 발생해 항공기가 결국 결항됐다.
15일 에어서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쯤 승객 202명과 승무원 7명을 태운 RS902편 항공기가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오른쪽 앞 비상구 인근 좌석에 앉아 있던 여성 승객이 비상문을 허가 없이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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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어서울] |
비상문이 열리면서 비상탈출용 슬라이드가 전개됐고, 항공기는 즉시 이륙을 중단하고 주기장으로 견인됐다. 해당 항공편은 이후 결항 처리됐다.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비상문을 연 승객은 '답답하다'는 이유로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에 따르면 이 승객은 이륙 직전 갑자기 일어나 소리를 지르며 비상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비상구 앞에는 승무원 한 명만 있어 제지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들은 이 승객을 공항경찰대에 인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지방항공청과 국가정보원, 경찰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항공기 승무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해 5월에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착륙 직전 비상문을 여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해당 승객은 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