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최근 경기 남부 지역에서 관공서 공무원이나 유명 연예인 소속사 직원을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금품을 편취하는 '대리 구매' 사기 수법이 잇따르고 있어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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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전경. [사진=뉴스핌 DB] |
경기남부경찰청은 18일 "최근 소상공인을 상대로 관공서나 소속사를 사칭해 고가 물품을 대리 구매해달라고 요구한 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업체 계좌로 돈을 유도하는 사기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수원 인계동의 한 음식점에는 유명 연예인의 소속사 직원을 자처하는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콘서트 뒤 회식이 예정되어 있으니 A업체에서 고급 와인을 주문해 준비해달라. 회식 당일 결제하겠다"고 요구했다.
해당 인물은 실제처럼 꾸민 소속사 명함과 회식 예산안, 와인 업체 명함까지 전달해 신뢰를 유도했다. 이를 믿은 음식점 업주는 A업체 명의 계좌로 총 3000만 원을 송금했지만, 뒤늦게 해당 업체가 실체 없는 유령 업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지난 2월에도 화성시에서 발생했다. 한 가구점에 "구치소 공무원"이라며 전화를 건 남성은 "해당 가구점 물품을 구매하겠다. 대신 협력업체인 방탄복 제조업체에 물품을 먼저 주문해달라"는 식으로 요구했다. 이 또한 3000만 원 규모의 금전적 피해로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확인된 유사 사기 수법은 기관이나 유명 단체를 사칭해 신뢰를 확보한 뒤, 제3의 업체에 대리 구매 형식으로 돈을 송금하게 만드는 방식"이라며, "요청을 받았을 경우 즉시 해당 기관이나 소속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계좌이체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