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사용처도 모르는 116억, 우리가 왜 내나" 대치2단지 리모델링 '산넘어 산'

기사입력 : 2025년04월19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4월19일 06:00

강남구 대치2단지 리모델링 사실상 포기… 정족수 미달로 해산총회 무산
재건축 추진 노력에도 해산 절차 난항
조합장 "대여금 나눠 내달라" vs 조합원 "그 돈 못 내"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가 리모델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합 내홍으로 진척 없는 사업에 조합원 피로도만 높아진 모습이다. 재건축을 추진하려 해 해산 절차가 만만치 않다 보니 조합원은 물론이고 강남구청 또한 고민에 빠졌다.

이달 초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 리모델링 조합이 개최하려던 조합 총회에 조합원 대다수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사진=독자 제공]

◆ 리모델링만 18년째… 조합원 '부글부글'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2단지는 최근 리모델링 사업을 청산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달 초 조합 총회를 열어 조합 해산과 사업비 정산을 안건으로 올리려 했으나, 정족수 미달(총조합원 1405명 중 22명 투표)로 무산됐다.

준공 33년 차의 이 단지는 2008년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했다. 최고 15층 1758가구가 최고 18층 198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으로, 강남권 리모델링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용적률 174%로 사업성이 나쁘지 않지만 전용면적 33~49㎡의 소형평수로만 이뤄져 평균 대지지분이 작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조합은 2016년 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계약을 체결했으나 5년 후 일방적으로 이를 해지했다. 이후 두 회사는 조합을 상대로 대여금 반환의 소를 제기했고, 조합이 패소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배상금은 112억원이다.

2022년 조합은 다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수직증축은 기존 아파트 위에 수직으로 층수를 올리는 리모델링 방식이다. 수평증축 대비 늘어나는 가구 수가 많아 일반분양 수익이 최대 15%까지 늘어나지만, 엄격한 안전 기준이 적용돼 전문 기관에 1·2차 안전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사업은 그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수직증축 공법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표류하기 시작했다. 리모델링 방식 변경과 재건축으로의 선회 사이에서 사업이 답보 상태에 처하자 시공사 컨소시엄은 시공권을 반납했다. 설상가상 지난해 강남구청은 조합 측에 해산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리모델링 조합설립일부터 3년이 지나는 날까지 사업계획승인을 받지 못한 경우 조합은 총회 의결을 거쳐 해산 여부를 결정해야 해서다.

조합원 불만은 점점 커졌다. 사업이 지연되는 사이 공사비는 물론 배상금을 다 갚는 날까지 매년 15%씩 적용되는 지연이자가 불어나면서 갚아야 할 돈이 116억원으로 늘어서다.

◆ "대여금 나눠 내자" 주장에 조합원 뿔났다… 조합 해산은 언제쯤

현재 여론은 재건축 전환으로 기울었다. 한 조합원은 "지난해부터 규제가 완화되면서 용적률을 높일 수 있게 되자 분담금이 좀 늘어나더라도 차라리 재건축을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격의 재건축준비위원회(재준위)가 조직된 상태다. 

문제는 배상금과 지연이자다. 재건축 조합을 새로 설립하려면 기존 리모델링 조합을 해산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 절차다. 현행법에 한 사업지 내 리모델링과 재건축 조합이 양립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 없긴 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 조합은 116억원을 1500여 명의 조합원이 약 800만원씩 나눠 내는 조건으로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합원들은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조합장 A씨가 그동안 사용한 사업비 내역을 조합원에게 공개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 돈은 나눠 낼 순 없다고 맞섰다.

지난해 강남구까지 나서서 자금 사용처와 조합원 명부 등의 정보 공개를 수 차례 권고했지만 조합은 묵묵부답이었다. 이후 주택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배상금을 조합원 각 가구가 분담한다고 해도 전액을 낼 때까지 지연이자는 계속 붙을 텐데, 그러면 1000만원이 넘어가지 않겠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달 총회가 무산된 것 조합이 요구하는 배상금 분담에 반대한 조합원들이 총회 참석을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은 조합 파산 신청과 조합 임원의 대여금 상환으로 사업을 정리해야 한단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통상 시공사가 조합에 사업비를 빌려줄 때 사업 중단 등을 대비해 임원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우기를 요구한다. 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대표 변호사는 "조합을 해산하려면 청산금부터 처리해야 하는데, 조합원끼리 분담하는 방법도 있지만 임원이 보증하면서 담보로 건 재산을 경매에 넘기는 방식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리모델링 조합을 해산해야 재건축 조합 설립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대신 현 조합 해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해산 권고 공문을 보내고 재준위가 발의한 총회도 승인하는 식으로 해산을 독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해산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A씨를 포함한 현 조합 임원이 대여금을 부담하지 않는다면 해산총회는 계속 불발될 수밖에 없어서다. 아니면 리모델링 조합 해산 전 재건축 조합을 설립할 수 있도록 강남구를 설득해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다. A씨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조합 업무에 관해선 할 말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미 리모델링으로 상당 부분 사업이 진행된 단지가 아니라면 리모델링과 재건축 사이에서 소유주 간 분쟁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공사가 더 미뤄지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BTS 뷔, MLB 시구에 현지 중계진 극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탄소년단(BTS) 뷔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뷔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시작에 앞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탄소년단 뷔. [사진=빅히트뮤직] 2025.08.26 alice09@newspim.com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MIC Drop'이 장내에 울려 퍼진 가운데, 뷔는 밝은 미소와 함께 멋진 시구를 선보였다. 이어 뷔는 마운드에 다시 깜짝 등장해 LA 다저스의 시그니처 캐치프레이즈인 "잇츠 타임 포 다저 베이스볼(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을 힘차게 외쳐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 멘트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중계진 빈 스컬리가 LA 다저스의 경기 시작을 알릴 때 사용하던 문구다. 뷔는 센스 있게 이를 직접 외쳐 다저스타디움 전체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중계석에서는 "뷔는 글로벌 센세이션이다. 시구 소식을 발표하자마자 티켓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덕분에 정말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모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뷔가 시구자로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예매 사이트 서버가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스텁허브에 따르면 이날 경기의 티켓 판매량은 평균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중계진은 또한 뷔를 '의심할 여지 없는 초특급 스타'라고 칭하면서 그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조했다. 제구에 대해서는 "멋진 변화구를 던졌다. 당장 계약하자고 할 정도다"라고 극찬했다. 뷔는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데뷔 초 멤버들과 함께 LA 다저스 경기를 본 적이 있다. 오랜만에 다시 이곳에 오니 그때의 기억이 나고 재밌었다. 데뷔 초의 추억이 서린 곳에서 시구를 해 즐거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온다면 더 제대로 배워서 다시 시구를 해보고 싶다. 아미(팬덤명) 분들과 야구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뷔가 속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2026년 봄 컴백을 목표로 음악 작업 중이다. 신보 발매와 함께 대규모 월드투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8-26 15:52
사진
장동혁, 김문수 누르고 국힘 새 당 대표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재선 장동혁 의원이 26일 당선됐다. 장동혁 신임 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김문수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26 pangbin@newspim.com 이번 결선투표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추가 투표를 거친 후, 당원 선거인단 투표(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합산한 결과다.  장 대표는 22만301표 김 후보는 21만7935표를 각각 득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제6차 전당대회를 열고 투표 결과를 발표했으나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김 후보와 장 후보의 결선 행이 확정됐다.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낙선했다. 당시 득표율 및 순위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최고위원에는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은 우재준 후보가 선출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은 반탄(탄핵반대) 3명(신동욱·김민수·김재원)과 찬탄(탄핵찬성) 2명(양향자·우재준) 구도다. 장 대표와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의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seo00@newspim.com 2025-08-26 1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