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18일(현지 시각)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의 협상 채널은 여전히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의) 접촉은 상당히 복잡하다. 주제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며 "러시아는 자국의 이익을 지키며 분쟁 해결에 전념하고 있으며, 대화에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부분적 휴전 합의를 이뤘고, 이는 일정 부분의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해당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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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페스코프 러 크렘린궁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너지 시설과 관련한 휴전이 종료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약 한 달간 유지됐으며, 이를 철회하라는 푸틴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 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며칠 내 평화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는 "그건 워싱턴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러시아는 협상을 계속 이어갈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많은 어려운 논의가 남아 있지만, 우리는 이를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앞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었다. 최근 사우디 중재 하에 열린 회담에서는 부분적 휴전이 이뤄졌지만, 이후에도 충돌은 이어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3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24시간 내 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취임 후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 목표 시점을 4~5월로 조정한 상태다. 미국이 평화중재에서 철수할 경우, 협상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