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0.2%, 프랑스 0.1% 성장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1분기 경제성장률(잠정치)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0.4%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4분기 0.2%의 2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하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기 이전에 달성한 것이어서 2분기 이후에는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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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동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30일(현지시간)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발표된 수치는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했던 예측치 평균 0.2%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0.4%를 기록한 뒤 4분기에 0.2%로 떨어졌고, 전문가들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올해 1분기에도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국가별로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0.2% 성장했고, 프랑스는 0.1% 증가했다. 독일 성장률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프랑스는 전분기 -0.1% 역성장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EU 회원국 중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국가는 아일랜드로 1분기 GDP가 3.2% 증가했다. 이어 스페인과 리투아니아가 각각 0.6%로 뒤를 이었다. 헝가리는 -0.2%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로존의 깜짝 성장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FT는 "최근 몇 주 동안의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본격화한 이후 유로존 내 기업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고, 성장률은 거의 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을 미국의 '경제적 독립기념일'이라고 부르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일으켰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멜라니 데보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최근 급증한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투자에 타격을 주면서 (2분기)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 유로존에서 짧고 얕은 기술적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달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을 0.9%로 낮췄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경제 전망에서는 성장률 수치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ECB는 지난 17일 주요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성장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 시장에서는 ECB가 다음 통화정책회의 때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확률을 85%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