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기타

속보

더보기

중국이 내민 희토류 카드, 미국 넘어 전세계에 충격파

기사입력 : 2025년05월07일 15:28

최종수정 : 2025년05월07일 15:28

글로벌 공급망 장악, 단기간 중국 대체는 불가능
미국 채굴 희토류도 중국에 들어와 정련 및 가공
첨단무기, 자동차, 로봇, 의료장비 등 일파만파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관세 전쟁에 대응해 중국이 내놓은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가 갈수록 그 위력을 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중국에 대해 34%의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 2월에 10%, 3월에 10%의 관세를 중국에 각각 부과했다.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강경했다. 중국은 4월 4일 미국산 제품에 대해 3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날 중국은 7종의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을 함께 발표했다. 중국은 4월 4일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을 밝히면서 이들 품목이 군수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 물품이라며, 중국 밖으로 반출하려면 특별 수출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 과정은 최대 45일이 소요된다. 이 수출 통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통제 대상 희토류 수출 허가 발급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로, 사실상 7종의 희토류는 현재 수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동안 중국은 희토류 전략화를 준비해 왔다. 중국은 2023년 11월 희토류와 희토류 가공제품 73종을 수출 보고 의무화 대상에 포함시켰다. 수출할 때 보고 의무만이 부과될 뿐이지 수출을 통제한 것은 아니었다. 이어 2023년 12월 중국은 '수출 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을 개정해 희토류 관련 핵심 기술을 수출 금지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희토류 정련과 가공 기술의 외부 유출을 통제하는 조치였다. 그리고 중국은 올해 4월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중국이 전세계 희토류 장악, 대체불가

중국은 희토류 대국이다.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4400만 톤으로 전 세계 총 매장량의 48.9%에 해당한다. 매장량은 절반에 살짝 못 미치지만 중국은 희토류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희토류 광산을 적극 개발해 온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희토류 생산량의 69%를 차지했다. 생산량보다 더 중요한 점은 중국이 글로벌 희토류 정련의 92%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패스 광산에서 채굴된 희토류도 중국으로 운반되어 정련 과정을 거쳐 다시 미국 혹은 제3국으로 수출된다.

중국은 방대한 희토류 매장량을 기반으로 희토류 정련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직렬 추출 기술은 정련 순도를 99.9999%까지 높여 놓는다. 미국의 희토류 제련업체는 순도 99.5%까지의 정련이 가능하다. 미세한 차이의 순도지만, 제품 성능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난다.

중국 간쑤성의 희토류 제련공장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중희토류는 중국이 '완전장악'

지구상의 희토류는 모두 17가지이며, 경희토류와 중희토류로 나뉜다. 경희토류(Light Rare Earth Elements, LREE)는 란타넘(La), 세륨(Ce), 프라세오디뮴(Pr), 네오디뮴(Nd), 프로메튬(Pm), 사마륨(Sm), 유로퓸(Eu) 등 7가지다. 상대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며 부가가치가 중희토류에 비해 낮다.

중희토류(Heavy Rare Earth Elements, HREE)는 가돌리늄(Gd), 터븀(Tb), 디스프로슘(Dy), 홀뮴(Ho), 어븀(Er), 툴륨(Tm), 이터븀(Yb), 루테튬(Lu), 이트륨(Y), 스칸듐(Sc) 등 10가지다. 원자 번호가 높고 상대적으로 희귀하며, 고부가가치 제품에 사용된다.

중국의 경희토류는 주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간쑤(甘肅)성 등 비롯해 중국 북부 지역에 매장돼 있다. 중희토류는 장시(江西)성과 광시(廣西)자치구 등 중국 남부 지역에 매장돼 있다. 올해에는 중국 윈난(雲南)성에서 115만 톤의 초대형 중희토류 광산이 발견되기도 했다.

중국은 중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에서 생산되는 중희토류의 거의 전량을 정련한다. 미국의 희토류 수입량 중 83.7%가 중국산이며, 이 중 중희토류 수입량 중 97%가 중국산이었다.

◆수출 통제 7종 희토류는 첨단무기 핵심소재

중국이 4월 수출 통제한 7종의 희토류는 사마륨, 가돌리늄, 터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이다. 이중 사마륨은 사마륨-코발트(SmCo) 자석의 주요 원소이며, 레이더 부품으로 사용된다. 가돌리늄은 레이더 및 센서 시스템에서 자기 냉각 소재로 사용되며, 전자기파 감지 시스템에도 활용된다.

테르븀은 영구 자석 성능 개선을 위한 첨가제로 사용되며, 디스플레이의 형광체 및 데이터 저장 장치에도 활용된다. 디스프로슘은 전기차와 풍력 터빈에 사용되는 고온 영구 자석의 원료이며, 고체 레이저와 적외선 레이저에도 사용된다.

루테튬은 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에 사용된다. 스칸듐은 항공 우주 산업, 연료 전지, 핵 원자로에 사용된다. 이트륨은 스텔스 기술에 사용되는 고성능 레이저와 스텔스 특성을 강화하는 복합 소재 코팅 재에 사용된다.

7가지 희토류는 모두 각 제품에 소량이 사용될 뿐이지만, 이들 희토류가 없다면 제품의 성능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이들 희토류는 첨단 무기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미국 스텔스 전투기 개발 차질 우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방산 업체에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 분석에 따르면 미군의 153종 주요 무기 중 87%가 중국의 희토류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희토류는 방산 산업에 필수적인 물질이며, 이로 인해 미국의 방산 업체들이 곤경에 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추진 중인 6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컨설팅 업체인 SFA는 "미국이 개발 중인 F-47과 같은 스텔스 항공기는 고성능 자석, 액추에이터, 레이더 시스템 등을 필요로 하며, 이를 위해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희토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희토류 사용량 중 5%가 방위 산업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의 F-35는 약 417kg의 희토류가 사용된다. 항공 전자 장비에 사용되는 희토류는 중국에서만 조달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F-47 이미지 [사진=미국 공군]

◆자동차, 의료 분야에도 불똥

이와 함께 희토류 수출 통제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도 충격을 가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금속 무역업체 트라디움의 트레이더 얀 기즈는 FT에 자동차 기업과 공급 업체 대부분이 자석을 2~3개월 치만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고가 동나는 시점에 유럽 연합(EU)이나 일본으로 자석이 배송되지 않으면 자동차 공급망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료 부문에도 충격이 예견되고 있다. 위스콘신대 방산선과의 토머스 그리스트 교수는 "MRI 검사용 조영제에 쓰이는 가돌리늄 시장 상황이 변해 조영제 조달이 어려워진다면 직접적 대안이 없다"며 "환자를 치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루테튬과 종양을 줄이는 레이저 같은 의료 기기에 사용되는 이트륨도 마찬가지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0~2023년 미국으로 수입된 이트륨 화합물의 93%가 중국산이었다.

◆희토류 가격 장기 상승곡선 진입 평가

중국의 희토류 카드는 미중 관세전쟁에서 위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신젠터우(中信建投) 증권은 "중국은 탐사, 채굴, 생산, 정련, 가공, 제품화 등 완벽한 희토류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의 공급망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강력한 대응 카드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희토류 가격이 장기 상승주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중타이(中泰)증권은 "현재 희토류 가격은 상승 주기의 바닥에 위치해 있으며, 가격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봤다. 중타이증권은 "휴머노이드에 소요되는 모터에는 다량의 희토류가 필요하며, 향후 휴머노이드 연간 시장 규모가 1억 대까지 성장한다면, 20만~40만 톤의 추가적인 희토류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며 "희토류는 중장기적으로 명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에 위치한 한 희토류 생산 공장 [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