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 생명문화 출판 콘텐츠 공모 대상 수상작
밀웜 특공대와 스티로폼 군단의 흥미진진한 대결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표동이네 집에 밀웜이 배달된다. 표동이가 병아리의 먹이로 밀웜을 주문한 것이다. 상자 속 밀웜들은 '먹이가 될 운명'인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한다. 그런데 다행히도 병아리가 밀웜을 먹지 않아서 고비를 넘긴다. 목소리가 큰 밀웜인 호이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스티로퐁(잘게 쪼개진 스티로폼)을 먹고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밀웜들은 대장의 지휘 아래 밀웜특공대를 결성한다, 밀웜은 지구 환경을 어지럽히는 스티로퐁에 맞서 싸울 수 있게 먹이를 많이 먹어 위장을 늘리고, 꼬리치기를 통해 힘을 키우는 강도높은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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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밀웜 특공대' 표지. [사진= 북극곰] 2025.05.23 oks34@newspim.com |
이 책은 먹이의 운명을 뛰어넘어 용감무쌍하게 지구를 지키는 밀웜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환경동화다. 밀웜은 갈색거저리라고도 부르는 딱정벌레의 애벌레다. 고단백 식용 곤충이자 반려동물의 먹이로 많이 사용한다. '식사'를 뜻하는 영어 '밀(meal)'과 '벌레'를 뜻하는 영어 '웜(worm)'을 합쳐서 밀웜이라고 부른다. 알다시피 인간이 만든 스티로폼은 매우 가볍고 단열성이 좋아서 단열재, 박스,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건에 이용된다.
그러나 스티로폼은 불에 태우면 독한 연기가 생기고, 땅에 묻어도 절대 썩지 않고, 물에 녹지도 않으며, 작은 충격에도 잘게 쪼개진다. 결국은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육지와 바다를 가리지 않고 매우 광범위하게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그런데 밀웜이 스티로퐁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진다.
작가는 위와 같은 과학적 발견에 영감을 얻어서 밀웜 특공대 이야기를 만들었다. 밀웜 스스로 자신들의 놀라운 능력을 발견하고, 훈련을 통해 능력을 키운 뒤 스티로퐁 군단에 맞서 싸우는 흥미진진한 동화다. 김두경 글, 이승아 그림. 북극곰. 값 14,000원.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