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일본의 방위비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27일 도쿄에서 열린 토크 이벤트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이번 이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했다.
그는 일본이 지금까지 방위비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것에 대해 "역사적 배경은 이해하지만, 21세기에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세계의 안보 환경이 크게 변한 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방위비 부담이 너무 적다고 문제 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에만 많은 부담이 가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방위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려는 독일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속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러시아와의 대화 등 외교적 노력도 계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권 등을 염두에 두고 다자주의가 흔들리고 있는 것에 대해 위기감을 나타내며 "인류의 문제는 다자주의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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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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