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일 오전 6시~오후 6시...전국 3568개 사전투표소서 진행
11시 기준 전국 사전투표율 7.0%...역대 최고치
[서울=뉴스핌] 박우진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전국 3568개 사전투표소에서 29일 오전 6시부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사전투표는 이날과 다음날인 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첫날부터 대체로 많은 시민들이 투표장으로 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궐위선거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비상계엄 사태를 겪었던 만큼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 갈등을 봉합할 수 있고,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오기를 희망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교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본투표일에 일이 있어서 이날 투표하러 왔다는 손모(56) 씨는 "사실 뽑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투표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왔다"면서 "비상계엄 겪으면서 주변에 갈등도 많아지고 세상이 흉흉해진 것 같은데 새 대통령은 국민 모두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정모(39) 씨는 "계속 장사가 안되다 계엄이 터지고 더 어려워졌다"며 "한계에 몰린 상황인데 새 정부에서는 경제를 살려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투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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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5.05.29 ryuchan0925@newspim.com |
같은 시간 서울 동작구 노량진1동 주민센터에 있는 사전투표소에는 인근 학원가로 등원하기 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20대들이 많이 보였다. 이들은 바삐 투표를 마치고 학원으로 향했다.
다른 청년들과 중장년층들도 적지 않았는데 사전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장준표(24)씨는 "가장 민주적으로 나라를 삼권분립에 따라 제대로 이끌어나가고, 더 이상 12·3 계엄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할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20대 손모 씨는 "주변 국가들이 스트롱맨들인데 이들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며 "누가 대통령이 됐던 나중에 공약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법무사를 준비한다는 50대 남모 씨는 "저뿐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좀 더 우리 삶에 효과적인 정책을 펼칠 것 같은 분을 찍으려고 후보자들 정책 공약을 다 봤다"며 "우선 사법개혁, 검찰개혁이 잘됐으면 하고, 경제가 너무 어려운데 경제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서울 강동구 성내1동 주민센터에 있는 사전투표소에도 많은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가족이 함께 투표하러 온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은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탄핵이니 뭐니 해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좀 평화로웠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장애인 아들을 둔 50대 여성은 "국민들이 먹고 살기 좋은 세상, 특히 소외계층을 많이 챙겨줬으면 좋겠다"면서 "아직 정부의 복지정책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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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누리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05.29 pangbin@newspim.com |
반면 뽑을 사람이 없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같은 장소에 투표하러 온 60대 남성은 "찍을 사람은 없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 투표는 해야하니까 왔다"며 "찍어달라고 할 때만 잘한다고 하고 막상 찍어주면 다들 저 모양이다"며 한탄했다.
노량진1동 주민센터에 투표하러 온 30대 여성은 "뽑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투표는 해야 해서 왔다"고 답했다. 영등포구 신길7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40대 하모 씨는 "TV토론도 다 봤고 공약도 보긴 했지만 오늘 아침까지도 누굴 뽑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7.0%로 집계됐으며 전국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310만716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2022년 20대 대선의 사전투표 동시간대 투표율(5.38%)과 비교해 1.62%포인트(p) 높은 수치다. 동시간대 역대 사전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4.26%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4.46%로 가장 낮았다.
나머지 지역은 서울(6.70%), 부산(5.78%), 인천(6.44%), 광주(11.79%), 대전(6.58%), 울산(5.91%), 세종(7.65%), 경기(6.40%), 강원(7.53%), 충북(6.93%), 충남(6.51%), 전북(12.95%), 경북(6.04%), 경남(6.08%), 제주(7.07%)로 나타났다.
사전투표를 하려면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과 생년월일이 기재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도 사용할 수 있지만, 캡처 등 저장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전투표소에서는 유권자의 주소지에 따라 관내와 관외로 동선을 구분한다. 관내사전투표자는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 후 투표함에 넣으면 되고, 관외사전투표자는 회송용 봉투에 기표한 투표지를 봉함해 투표함에 투입해야 한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기표된 투표지 촬영 및 훼손을 금지하고, 개인 도장 사용 등의 허위 정보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투표지는 기표소 비치 기표용구로만 기표 가능하며, SNS 등에 (사전)투표지 촬영 게시 시 징역 2년 이하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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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5.29 ryuchan0925@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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