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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돼도 돈 없어"...끝모를 분양가 상승에 청약통장 가입자 다시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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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수 1년 새 54만명 감소
당첨 문턱 높아지자 실수요, 분양시장 외면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깜짝 반등했던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오는 6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시행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분양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찌감치 청약 당첨을 기대하며 십수년간 꾸준히 가점을 쌓아왔던 수요자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 역시 해지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집값 폭등으로 거래가 급증했던 2021~2022년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집중적으로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가입기간이 짧아 가점 부족으로 특별공급을 통한 물량을 제외하곤 당첨이 어려운 현실이다.

◆ 청약통장 가입자수 1년 새 54만명 감소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 상승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시행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청약통장 해지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41만8838명으로 전월(2643만8085명)보다 1만9247명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4만4134명(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가입자수가 2년 9개월만에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말 기준 2644만1690명이었던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월 2643만3650명으로 8040명이 감소한 이후 3월 4435명이 늘었다.

지난 4월 말 기준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는 1752만9415명으로 전년 동기(1809만3360명) 보다 약 56만3945명이 줄었다. 1순위 청약통장은 청약 경쟁에서 가장 우선권을 가지는 자격으로 이는 실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2순위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같은 기간 886만9612명에서 888만9423명으로 1만9811명 늘었다.

2순위 가입 규모에 비해 1순위 청약통장 해지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가입자수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청약통장 가입자수의 반등 후 재이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치솟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원인으로 꼽힌다.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1년새 10% 이상 늘어나면서 실수요가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4541만원으로 전년 동기(3884만원) 대비 16.9% 올랐다.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9억9000만원에서 11억56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인천과 경기 역시 올랐다. 같은기간 인천과 경기의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1881만원, 224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5%, 6.3% 증가했다.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각각 4억7905만원, 5억7036만원이다.

◆ 당첨 문턱 높아지자 실수요, 분양시장 외면

청약당첨 가점 하한선(커트라인)이 올라간 점 역시 해지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십수년 전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통장을 만든 수요자들에 비해 신규 가입자들은 가점이 낮아 당첨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서다. 신규 가입자들의 경우 신혼부부, 생애최초, 다자녀 등 특별공급 물량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 민간 분양 아파트 당첨 최저 가점은 63점으로 이는 민간 업체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양가족 수, 무주택 기간,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합산하는 청약가점은 84점 만점이다. 63점은 4인 가족이 청약통장 가입 기간 만점(17점)을 받고 12년 이상 무주택 기간을 인정받아야 얻을 수 있는 점수다.

다만 일각에선 다음달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라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청약 제도와 대출 규제 완화 여부, 분양가 안정 대책 등이 실수요자의 청약통장 유지 여부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통장 가입자 수 감소는 분양가 상승과 당첨 가점 상향, 대출 규제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결과"라며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보다 기존 주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에 따라 청약시장에 다시 관심이 모일 가능성이 있다"며 "일시적인 이탈보다는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 가입자 수가 재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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