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 택배 인력의 휴무로 참정권 보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이 오는 3일 대선일에 주간 로켓배송(오전 7시∼오후 8시)을 중단한다. 배송기사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택배영업점에 "노동단체 및 시민단체 요구에 따라 6월 3일 당일의 주간 배송 물량을 영업점에 위탁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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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송 차량. [사진=쿠팡 제공] |
앞서 한진,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 도 이번 대선 당일 휴무를 결정했다.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쿠팡이 사전투표 전날인 28일까지도 휴무를 공지하지 않아 택배 노동자의 투표권을 방해한다며 동참을 촉구했다.
쿠팡이 2014년 서비스 시행 이후 처음으로 대선일 배송을 중단하면서, 21대 대선은 택배 노동자들이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첫 대선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쿠팡 소속 인력과 택배영업점 소속 주간 배송기사 등 2만여명이 쉬게 된 것으로 추산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대선일 휴무는 대한민국 사회가 요구한 사회적 책임의 기준을 쿠팡이 수용한 것"이라며 "택배노동자의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역사적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3일 배송이 중간됨에 따라 오전 7시까지 이뤄지는 새벽배송(와우배송·로켓프레시) 주문량이 몰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새벽배송을 마치는 시간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쿠팡은 이러한 상황을 쿠팡앱 등을 통해 고객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