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스터 프로야구'로 불린 일본 야구의 전설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자이언츠 종신 명예감독이 3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요미우리 구단은 나가시마 명예 감독이 이날 새벽 폐렴으로 도쿄 시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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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00년 10월 도쿄돔에서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감독(오른쪽)이 4번 타자의 계보를 이은 마쓰히 히데키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뉴욕 양키스에서 4번 타자를 맡았던 마쓰이는 요미우리 시절 나가시마 감독의 지도를 받고 성장했다. [사진=요미우리 신문] 2000년 10월 2025.06.03 zangpabo@newspim.com |
1936년 지바현 사쿠라시에서 태어난 나가시마 감독은 1958년 최고 인기구단 요미우리에 입단하면서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가 일본의 국민 영웅으로 사랑받은 것은 1960∼70년대 일본의 고도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나가시마 감독은 선수, 감독, 종신 명예감독을 거친 요미우리의 상징 그 자체였다. 입단 첫 해 신인왕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3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고, 일본시리즈 MVP만 네 차례 차지했다. 17년간 통산 타율 0.305에 444홈런 1522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대만 출신 홈런왕 오사다하루와 4번 타순을 번갈아 맡으며 공포의 'ON포'를 구성해 요미우리 전성시대를 이끈 그는 1974년 "저는 오늘 떠나지만, 거인군은 영원히 불멸"이라는 말을 남기고 은퇴했다. 2006년 요미우리에 입단한 한국의 국민타자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은 이들의 계보를 이었다.
나가시마 감독은 은퇴 후 요미우리 감독으로 취임해 5번의 센트럴리그 우승과 2번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뒤 2001년 물러났다. 이후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가 2004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현역에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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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왼쪽)과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오타니 쇼헤이] 2025.06.03 zangpab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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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3월 도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투병 중인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을 만났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2025.06.03 zangpabo@newspim.com |
2013년에는 마쓰이 히데키와 함께 일본 국민영예상을 받았고,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요미우리 출신 오 사다하루, 마쓰이와 함께 성화 주자로 나섰다. 2021년에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일본 문화훈장을 받았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월 도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 당시 나가시마 감독과 찍은 사진 등을 올리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