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 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무역 갈등과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주미 중국 대사관이 밝혔다.
중국 측에 따르면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관련 질의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통화는 최근 몇 주간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 이행, 핵심 광물 및 희귀 자원 수출을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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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145%의 대중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했고, 중국도 125%의 대미 관세로 맞서며 정면 충돌했다. 이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나선 스위스 제네바 무역 회담에서 양측은 향후 90일간 관세를 15%포인트씩 대폭 낮추며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은 최근 들어 서로가 합의를 위반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중국은 미국과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면서 자신이 더 이상 '착한 사람(Mr. NICE GUY)'이 되어주지는 않을 것이며, 향후 강경한 대중 압박을 예고했다. 이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의 대중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로 인상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며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중국은 특히 지난 4월부터 핵심 광물과 희토류 수출을 전격 중단하며 미국 경제 성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번 통화는 이러한 긴장 국면에서 정상 간 직접 소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앞서 베선트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협상이 "조금 정체된 상태"라면서 "언젠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전화 통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국의 실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만큼 두 정상 간의 담판으로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