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혐의 6차 공판서 진술...'檢 증인' 진술 신빙성 지적
"군에서 상부가 대통령 의미한다? 명백히 거짓말"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내란 재판에서 "특전사령관이 상부와의 회의 중에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저는 알 수 없다"고 직접 발언했다. 이는 "대통령이 '도끼로라도 문을 부수고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군 간부의 증언을 반박하는 차원에서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자신의 내란우두머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6차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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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ㆍ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6.09 photo@newspim.com |
이날 6차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현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1공수여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대통령이 도끼로라도 문짝을 부수고 끄집어내오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곽 전 사령관도 대통령 지시를 언급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박정환 특전사 참모장도 (대통령 지시가) 없었다고 진술하는데 대통령 지시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의 지적에도 이 전 여단장은 "정확히 들었다"며 "사령관의 목소리까지도 기억한다"고 맞받았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여단장의 증인신문이 종료되자마자 "증인한테 질문할 건 아니고 재판관께서 현실에 대해 조금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한 말씀만 드리겠다"며 입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곽 전) 특전사령관이 상부와의 화상회의 중에 (의원을 끄집어내라는 등의)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저는 알 수 없다"며 "국방부 지휘통제실 화상회의는 계엄 선포 직후 전국의 지휘관들에게 (국방부) 장관이 당부하는 얘기를 하고, 끝날 때 '수고했다'는 장관의 덕담 때만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여단장이 '곽 전 사령관이 화상회의 중에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했다'는 취지로 증언하자 윤 전 대통령이 '곽 전 사령관에게 지시를 전달할 화상회의는 열린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또한 군에서 '상부'가 '대통령'을 의미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여단장은) 상부는 대통령을 말한다는데, 저건 명백히 거짓말"이라며 "군에서 통상 상부는 합동참모본부, 국방부까지"라고 말했다.
hong90@newspim.com